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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中대사관 앞서 "홍콩 지지"…경찰과 충돌

등록 2019.11.19 12: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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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모임 회원 20여명 中대사관 앞 기자회견

중앙우체국 앞 신고…경찰 "불법집회 멈춰라"

주최측 "기자회견 불법 아냐…지지 이어갈 것"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김남희 수습기자 = 19일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시진핑 정부의 탄압을 중단하라'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6개 모임 소속 회원들은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홍콩 항쟁 지지한다! 시진핑·캐리람 정부는 탄압을 중단하라!'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앞서 중국대사관 앞 골목에 주최 측 학생들 20여명과 경찰 60여명이 뒤엉키면서 잠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측은 확성기를 통해 "주최 측은 미신고 집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현재 상황은 모두 채증(증거 수집)되고 있다"며 "차량과 시민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이동해달라"고 요구했다.

주최 측은 "지금 경찰들이 계속 경고방송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집회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하러 왔다"며 "한국 경찰이 기자회견도 못하게 막는데 이것이 민주주의냐"고 응수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학생은 "경찰에서 '주제가 민감하니 기자회견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학생모임 등 주최 측은 서울중앙우체국 앞 인도를 집회 장소로 신고했지만, 이날 모임 관계자들이 중국대사관 앞 차도에 몰리자 경찰 측이 '미신고 집회'로 구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언자로 나선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소속 박혜신(30)씨는 "경찰이 미신고 집회 운운하는데 우리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에 어긋나는 게 없다"며 "홍콩 유학생들을 비롯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과 함께 대학 안팎에서 지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박도형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모임 대표는 "왜 이런 심각한 국가 폭력에 대해 우리나라 권력자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며 "그동안 중국 정부는 홍콩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문대에서 중국의 동원경찰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권력이 더 중요한 어른들을 위해 대학생들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을 향해 "기자회견을 하는데 기자들은 왜 막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콩 지지 모임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와중에 중국인들이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중국인 남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주최 측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중국어로 고함을 치자, 주최 측은 "지금 욕하신 거냐"며 "경찰은 이런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모임 학생들은 오전 11시30분께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출발해 명동예술극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시진핑은 탄압을 중단하라', '홍콩 항쟁 지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인권 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렬이 중국대사관 근처로 다시 돌아오자 앞서 발언에 나섰던 박혜신씨는 확성기를 통해 "좌측에 있는 저곳이 바로 중국대사관"이라며 "분노와 야유의 함성을 보내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노동자연대 학생그룹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 모임 등은 오는 23일 서울시청 광장 인근에서 열리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을 통해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을 거쳐 중국대사관 앞까지 침묵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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