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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구 1800명 입원대기…생활치료센터 2천실 확보"(종합)

등록 2020.03.03 13: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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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자택 대기 길어져 송구…신속히 해결하겠다"

"시설당 전문의 1명 등 인력 19명…악화시 병원이송"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손정빈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집중하기 위해 도입한, 경증 환자 수용시설 '생활치료센터'를 내주 초까지 최소 2000실 이상 확보한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전날(2일) 자정 현재 대구시에서 병원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 중인 확진환자는 약 1800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의 규모를 예측하지 못하고 많은 확진환자들이 자택에서 대기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대구시에 위치한 교육부 소관 중앙교육연수원에 160명의 입소가 가능한 첫번째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열고 경증 환자를 받고 있다. 현재 138명의 경증 환자가 입소해, 경북대병원의 의료적 관리를 받으며 경과를 모니터링 중이다. 또 3일 중으로 22명의 경증확진자가 추가로 입소할 예정이다.

또 이날부터 삼성서울병원의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고려대 의료원의 경주농협교육원이 생활치료센터로 문을 연다. 이들 센터는 경북대구 1, 2호 시설로 각각 210명, 235명이 입소할 수 있다. 센터 소재지가 경북 지역임을 감안하면 대구시 이외에 경북의 경증 확진자 입소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번주 중 서울대병원이 지원하는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도 경북대구 3호로 개소해 경증 환자를 수용하게 된다. 중대본은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확진자가 최대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도록 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밖에도 국가 등이 운영하고 있는 국공립과 민간의 시설들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를 최대한 신속하게 확충해 다음 주 초까지는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우선 지금과 같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사정상 시설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인근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3000실까지 확보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 있는 공공기관 시설 등을 리스트화 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중대본은 이를 통해 경증 환자를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설당 수용인원은 200명 내외다. 이창준 중대본 환자관리반장은 "이를 기본으로 해서 시설당 전문의 1명, 공보의 3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9명이 세트로 운영된다"면서 "의료진은 이정도면 충분하다. 치료보다는 모니터링 위주고, 환자가 완치되면 퇴소 시키고 상태가 안 좋아 지면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대구·경북 외 지역은 현장의 필요에 따라 신축적으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1총괄본부장은 "지자체의 상황 여건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를 지금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감염병전담병원이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의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신축성 있게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증 환자에게 병상을 우선 배정하는 '코로나19 대응지침(7판) 개정'을 포함한 '코로나19 지역 확산 대응 치료체계 재구축 방안'을 현장에 적용 중이다.

확진자를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 등 4단계로 분류되며, 경증 환자는 병원 대신 관리가 가능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해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경증 환자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중이다.김 1총괄조정관은 "대구시는 병원 경증 환자와 오래 대기한 환자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우선 이송하고, 중대본이 개정한 지침의 중증도 분류에 따라 대기 환자를 분류해 중등도 이상 환자부터 병원에 우선 입원하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중증 환자를 신속하게 보호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대본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19 환자 자료와 대구시 확진 환자 통계를 검토한 결과, 확진 환자 중 81%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 환자라다.

반대로 중등도 이상 환자는 감염병전문병원 등 음압격리병상이 배정돼 필요한 치료를 받게 된다. 현재 정부는 대구보훈병원·국립마산병원·국립대전병원 등을 중증 환자에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상주와 영주의 적십자병원도 추가해 환자들을 입원시킬 계획이다.

병실 증설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인 국군대구병원은 이번 주 중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괄조정관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국립대병원과 치료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국립의료원 전원 조정 상황실을 통해 시도 간 병상 조정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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