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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명당 3~4명 확진…코로나19, 전염력 예상보다 높나

등록 2020.03.04 18: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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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 "확진자 1명당 양성 3~4명 발견"

WHO, 1월24일 코로나19 전염력 1.4~2.5명 추정

전문가 "중간 데이터…전염력 판단하기엔 일러"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메트로 환경 직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시설물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메트로 환경 직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시설물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명당 3~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방역당국 분석이 나오면서 코로나19의 전염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초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당시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측했던 것보다 높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아직 현장에서의 중간집계 성격인 만큼 전파 속도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등을 중심으로 다수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한 사람이 발병이 돼서 (코로나19를) 의심해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오는데 3~4일이 걸리는데 그 사이 이미 노출이 있었다"며 "그분들을 검사해 보면 양성자가 1명당 3~4명 발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확진 환자를 확인해 그로부터 접촉자를 조사, 자가격리 등 조치를 하는 데까지 3~4일간 시간이 소요되고 이 기간 노출이 발생하면서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중국에서 후베이성 우한시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1월24일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는 전염력을 가리키는 재생산지수(R0) 예비 추정치를 1.4~2.5로 발표한 바 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 가능 기간 직접 전염이 발생할 수 있는 평균 인원으로 한사람이 1.4~2.5명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확진 환자 한사람당 가족 등 밀접 접촉자 가운데 3~4명이 추가로 확진된다는 정 본부장의 설명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예상했던 것보다 전염력이 높다는 얘기일까.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를 단정 짓기엔 아직 자료 자체가 부족하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자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 본부장이) 중간 데이터를 얘기했던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R0(재생산지수)나 치명률 등은 유행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며 "전체적인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WHO 긴급위원회가 재생산지수를 1.4~2.5라고 말한 건 당시가 초기였기 때문"이라며 "전체 노출자 중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자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진단 검사 등이 좀더 진행되면 다른 나라도 그렇게(1.4~2.5명보다 높은 전염 수치) 되지 않을까 한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높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등을 중심으로 신도들 사이에서 긴밀한 접촉이 다수, 오랜 기간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1일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상당히 기초재생산지수에 비교해서는 과도하게 많다"며 "아마도 뭔가 긴밀한 접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또 오랫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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