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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창건일' 北, 원산일대서 대규모 화력훈련 징후

등록 2017.04.25 15: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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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대외 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올린 동영상이 대한민국 서울을 주 타겟으로 하고, 청와대, 정부청사 등을 방사포로 포격이 되는 가상의 시나리오 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은 '최후통첩에 불응한다면' 제목의 1분 28초짜리 동영상으로 마지막은 방사포 장명과 더불어 방사포병 라정혁으로 명기되어 있다. 2016.04.05. (출처=조선의 오늘)  photo@newsis.com

한미 연합훈련 종료 명분…국제사회 탈압박 시도인듯
 핵실험·ICBM발사 아닌 '저강도 도발' 준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화력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 장사정포를 비롯한 300~400여문의 포병 장비들을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규모 화력훈련에 직접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앞서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직접적인 도발과 관련된 북한의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과 장사정포 발사 등 직접적인 도발행위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 합참이 사전 징후들을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은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170㎜ 자주포, 240㎜ 방사포를  집중 배치, 수도권 지역에 대한 기습·대량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야포 8,600여문, 방사포 5,500여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형 300㎜ 방사포 10여문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아닌 장사정포를 이용한 화력훈련 카드를 꺼내든 것은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으면서도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

 우방국인 중국 마저도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며 경고한 것을 의식해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자칫 '레드라인'을 넘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과의 협상 기회마저 날릴 수 있기 때문에 맛보기 식 저강도 도발을 꾀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한미 해군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전대와의 연합훈련을 앞둔 상황과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을 도발의 명분으로 삼았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연합훈련 종료 시점인 4월27일 평양 외곽 화력시범장에 청와대 모형을 갖춰 놓고 대규모 타격훈련을 준비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공화국의 문전에서 불장난질을 해대는 하룻강아지들을 모조리 쇠장대로 꿰여 펄펄 끓는 전기로에 처넣을 것"이라며 "핵항공모함이든, 핵전략폭격기이든 침략의 살인장비들을 편포짝으로 만들어 파철무지 속에 처박아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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