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호남 찾은 文 "김대중·노무현 잘못까지 짊어지겠다"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진행된 광주지역 집중유세에 입장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4.29. [email protected]
대통령·국회의원 정당 달라도 적극적인 지원 약속
【순천·광주·목포=뉴시스】임재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전남도를 찾아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업적은 물론 잘못까지 통째 짊어지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TV토론에서 햇볕정책에 대해 '공과(功過)가 동시에 있다'고 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선을 분명하게 그으며 호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거리에서 "김대중 정신과 햇볕정책을 더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호남의 개혁 정신을 확실하게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한 "이번 선거 이게 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김대중 정신 계승한다는 후보가 색깔론, 종북몰이에 동참하고 보수표 받으려고 햇볕정책 계승하겠다 똑 부러지게 말을 못 한다"고 안 후보를 정면으로 겨눴다.
그러면서 청중을 향해 "햇볕정책도 공과가 있다, 6·15 정상회담도 공과가 있다, 지금 북핵위기에 김대중·노무현 정부 책임도 있다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익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역 광장에서 진행된 전북 익산지역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04.29. [email protected]
문 후보는 자신을 가리켜 "부산에서 빨갱이 소리 전라도 소리 들으면서 김대중, 민주당 깃발을 지켰다"며 "호남의 아들 자격이 있다"고 했다.
반대로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향해선 "말로는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반대로 하는 사람이 있다. 안보팔이, 종북몰이가 습관인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야당하는 사람들이 가세하고 있어도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앞서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에선 안 후보가 지난 28일 발표한 '개혁공동정부'를 겨냥해 "어떻게 하든지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정권야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은 국민의당 '안방'격인 호남에서 표심을 끌어안아 안 후보와의 격차를 확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 전체 28석 가운데 23석을 국민의당에 내주며 참패를 경험한 바 있다. 전통적인 호남 텃밭으로 분류됐던 광주·전남에선 18석 가운데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날 방문한 순천에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에게 패했다.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진행된 광주지역 집중유세에 많은 광주 시민들이 모여 문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17.04.29. [email protected]
아울러 "광주가 진정한 대한민국의 문화 수도가 되는 길은 민주당을 집권여당 만들면 된다"며 "대통령은 민주당, 국회의원은 국민의당이라고 걱정할 일 조금도 없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유세 장소인 목포에서 문 후보는 연설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를 위해 묵념을 했다. 그는 목포 시민들에게 "세월호를 받아주시고 또 유가족들을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이 땅에 봄이 있는 한, 이 땅에 4월이 있는 한, 세월호 아픔을 잊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도 문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방문지역마다 차별화해 발표하고 있는 지역 공약을 내놨다. 이날 유세에선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터 육성 및 미륵사지 주변 정비(익산) ▲생태·해양관광 거점 및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 클러스터 조성(순천) ▲나주 혁신도시 내 에너지밸리 구축 및 에너지 전문공과대 설립(광주)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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