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압승' 출구조사에 각 당 희비 엇갈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노회찬(왼쪽)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당사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41.4%로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18.1%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막판 역전을 기대했던 홍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깊은 침묵이 흘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도 침통한 반응이 역력했다.
◇민주당, 기쁨의 환호성…"이겼다, 이겼어"
문 후보 측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홍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성을 지르는 등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한 상황실에 모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와 당원 등은 출구조사에 앞서 카운트다운을 함께 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한 관계자는 "꽃길만 걷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TV 화면에 '문재인 41.4%, 홍준표 23.3%'라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들은 "됐다" "이겼다" "축하한다"며 환호했다. 한 당원은 "더 볼 것도 없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이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하지만 일부 선대위 관계자와 당원들은 기쁨 속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역전 불발' 자유한국당·국민의당 '장탄식'
자유한국당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우택 중앙선대위원장 등 당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 7시20분께부터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숨 죽였던 분위기는 발표와 함께 깊은 탄식으로 바뀌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5.9%로 나타났다. 2017.05.09. [email protected]
특히 자유한국당 상황실에서는 설치된 TV마저 갑자기 전원이 꺼지면서 출구조사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일부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되면 탄핵시켜야 한다"고 외치거나 "우리가 다 뒤집을 거야"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출구조사에서 3위로 나타나자 깊은 침묵에 빠졌다.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인 국민의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전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큰 소리로 카운트다운을 했지만 기대 밖 결과에 상황실에는 급격히 침묵이 내려앉았다. 특히 창당 기반인 광주·전남·전북에서 안 후보가 큰 격차로 문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희망이 실망으로' 바른정당·정의당, 실망 역력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에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선대위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내심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득표율이 5위에 해당하는 5.9%로 나타나자 탄식이 이어졌다. 노희찬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방송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심상정"을 연호하던 당 관계자들은 예상 외 득표율에 출구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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