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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푸틴, 이번에도 한러 정상회담 '34분 늦어'

등록 2017.09.06 15: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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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17.09.06. photo1006@newsis.com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17.09.06. [email protected]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서울=뉴시스】 김태규 장윤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 34분이나 늦어 이번에도 지각 오명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상습적인 지각으로 국제 사회에서 악명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한러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이 34분 늦게 도착하면서 행사가 전반적으로 지연됐다. 현지 청와대 실무진들은 푸틴 대통령의 '지각 명성'을 알고 있어 어느 정도 감수했다는 모양새였다. 34분 지각은 다른 선례에 비해서는 덜 심각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이번만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무려 1시간30분이나 기다리게 했다. 바로 직전에 열린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이 예상 시간인 30여 분을 크게 넘겨 2시간 이상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러일 양자회담은 15분가량 짧게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때도 30분가량 늦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13일 오후 1시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거리에 마중 나온 대한삼보연맹 관계자들을 보자 차를 세웠다.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느라 늦어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인 삼보 국제삼보연맹(FIAS) 명예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삼보 사랑이 남다르다.

  이 때문에 오후 2시부터 공식적으로 진행되려던 한러 정상회담과 단독·확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모두 줄줄이 지연됐다. 애초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밤 우리나라에 도착해 이틀 일정으로 서울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당일치기'로 순방 일정을 급변경해 11월13일 새벽에 도착하며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빈축도 샀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교황을 만날 때도 어김없었다. 지난 2015년 6월10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는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다. 러시아 측은 차가 막혀 지각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푸틴 대통령의 지각 상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을 막론한다.

  푸틴 대통령의 상습적인 지각을 두고 '기 싸움'이란 분석도 있지만 오래된 악습이란 평가도 있다. 푸틴 대통령의 전 부인 루드밀라 푸틴 여사는 자서전 집필을 위해 2002년 현지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결혼 전에도 항상 약속에 늦었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 부부는 결혼 30주년을 맞은 2013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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