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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정숙 여사, 러시아 순방 첫날 '역사 외교'

등록 2017.09.06 18: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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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에 앞서 환송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9.06. bjko@newsis.com

【성남=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에 앞서 환송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9.06. [email protected]

김정숙 여사, 고려인과 '아리랑' 부르면서 눈물 글썽여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김정숙 여사는 6일 러시아 순방 첫날 근현대사 아픔이 깃든 명소를 찾아 역사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이날부터 이틀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동안 항일 독립운동 거점지인 연해주 우수리스크를 찾아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하고,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遺墟碑·추모비)를 참배할 예정이다.

  고려인 문화센터는 고려인의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계기로 건립된 장소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문화센터를 방문해 현지 어린이들과 하회탈을 만들고 아리랑 역사 전시실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전시실을 관람하면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이 먼 곳까지 와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문화센터에서 고려인 2·3세로 이뤄진 노인 합창단 '친선' 노래연습교실도 참관했다. 김 여사는 합창단과 함께 '아리랑'을 함께 부르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오후 4시께 우수리스크 인근 수이푼 강변에 위치한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도 참배했다. 올해는 고종 황제가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한 지 110주년 되는 해이고, 특사 중 한명인 이상설 선생의 서거 100주년임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상설 선생 유허비는 2001년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건립했다. 참배 현장에는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83)씨, 외증손녀 이남의씨가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올해는 이상설 선생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오늘의 자리가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그 유족들이 이렇게 대를 이어 살아계셔 주어서 감사하다. 선열들의 뜻을 늘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연해주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는 7일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한러 우호증진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7월5일(현지시각) 독일 순방차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올해 윤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한국의 역대 대통령 부인이 윤 선생 묘소를 찾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었다. 윤 선생은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의 한자표현)' 사건 당시 간첩으로 몰려 이국땅에서 숨을 거두었다.
 
  김 여사는 독일에서 '눈물의 궁전'과 '유대인 학살 추모비'를 방문하며 분단국가의 비극에 통감하기도 했다. 눈물의 궁전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경계에 위치한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역' 내 출입국 심사장으로, 이산가족이 방문 후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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