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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당 지키기' 총력…현역의원 줄줄이 불출마

등록 2018.03.11 22: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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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2018.02.28.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email protected]

김영춘, 당 지도부 건의에 불출마 선언
 이개호도 12일 불출마 의사 밝힐듯
 민병두 사퇴에, 지도부 일제히 만류
 박수현 자격심사…충남지사 선거는 변수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1당 사수를 내건 가운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현역의원 출마 자제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현역의원의 경우 최대 3명까지만 출마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김 장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무위원으로서, 그리고 해수부장관으로서 맡은바 직분에 더욱 진력하겠다"며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02.1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email protected]

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는 당 지도부의 만류도 한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사견을 전제로 "현역의원 차출도 바람직하지 않은데 장관까지 한 분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가는 것에 국민이 동의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후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개호 의원 역시 이 사무총장에게 출마 자제 요청을 받고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이 사무총장과 접촉해서 당의 입장 확인하고 내가 들은 얘기 중심으로 협의한 뒤, 오전 중으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전현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벨트의 정치적 구심점인 제가 자리를 지키고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당과 지지자들의 우려와 요청이 있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추미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당후사를 가장 먼저 받아줬다"며 "당이 하나돼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솔선수범해준 자세를 잊지 않겠다"고 호평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의원의 경우도 당 지도부에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되, 1당 지위를 상실할 위험성이 있으면 언제든지 용퇴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로 의석수가 줄어들면 원내 1당을 뺏기고 기호 1번을 자유한국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이에 지도부 차원에서 개별의원을 접촉하면서 출마 자제 요구에 나서는 한편, 공천 심사에서도 현역 국회의원이 획득한 점수의 10%를 감산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03.0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03.07.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 폭로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민병두 의원에 대해서는 우원식 원내대표,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입장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일부 비판 여론을 감수하더라도 1당 사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당에서는 경남지사 후보군인 김경수 의원과 인천시장에 출마한 박남춘 의원을 현역 출마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충남지사 선거는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당초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과 자신의 내연녀 공천·불륜 의혹으로 예비후보 자격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됨에 따라 당에서는 다른 후보의 진입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안 전 지사와 학생운동 동료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던 양승조 의원의 당선 가능성도 전보다 커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당초 당 지도부의 구상과 어긋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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