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마지노선 임박…신경전 최고조

등록 2018.06.06 21:26: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로 "사퇴 결단하라"…측근들은 SNS 비난·폭로전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대회'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06.06.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대회'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마지노선이 임박한 가운데 6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초 이날 중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추가 회동을 통한 단일화 막판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들은 일과 시간 동안 서로 마주치는 일 없이 장외에서 상대방의 사퇴를 주장하며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단일화는 여러분들이 들었겠지만 제가 (후보직을) 관두라는 것"이라며 안 후보가 그동안 공개적으로 거론해온 '김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론'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 캠프 김선동 선대위원장은 "3등으로 전락하는 후보가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며 안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특히 "(3등을 함으로서) 정치적 졸업장을 받아들면서 그대로 그렇게 갈 건가"라고 발언, 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칠 경우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다는 논리를 들어 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안 후보는 여전히 김 후보의 사퇴를 공개 주장했다. 그는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누가 1대1로 경쟁할 때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라며 김 후보의 양보를 요구했다.

  그는 또 자신의 양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서울시민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후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이후 김 후보 측의 '3등 후보의 사퇴 판단'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큰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와 안 후보가 이처럼 팽팽한 신경전을 주고받는 동시에 양측 측근들도 SNS(사회간접망서비스)를 통해 폭로·비난전을 벌였다.

  전날 안 후보 측 김근식 대변인과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던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안철수 후보 단일화론의 실체를 공개하겠다"며 "김문수는 애초에 단일화할 마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또 "안(안 후보)쪽 사람들이 기삿거리에 목마른 기자들에게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흘리고 다닌다"며 "심지어 김(김 후보)이 안에게 양보하고 선거가 끝난 후 홍준표 대표를 제치고 합당을 할 거라는 가당치도 않은 얘기를 흘리고 다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저분한 언론플레이"라고 차 전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노량진역 인근 학원가를 찾아 사전투표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8.06.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노량진역 인근 학원가를 찾아 사전투표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8.06.06. [email protected]

   그는 "선후배 사이의 사적 문자를 교묘히 흘려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통해 단일화 논란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몰아가려 한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후배의 오랜만의 사적 문자마저 악용하는 모습은 역시 소문대로 네거티브와 정치공작의 귀재답다. 앞으로 차 전 의원과는 사적 인연을 완전히 끊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처럼 후보 본인과 측근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모두 막판 단일화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김 후보는 "단일화 안 하는 거냐, 절대 없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독주를 막고, 박원순 시장의 7년 실정에 대해 모두가 힘을 합쳐 심판해 끝을 내줘야 하는데 사실 여러 가지 환경이 어렵다"며 "그래서 자꾸 합쳐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해하고, 그 선의는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안 후보 역시 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위한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적극적 의지를 내비쳤다. 양측이 서로의 사퇴를 요구하며 장외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단일화 자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측은 당초 이날로 예상됐던 '단일화 마지노선'을 좀 더 연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선동 위원장은 "(단일화) 마지노선은 투표 전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 후보 측 관계자도 단일화 최종 마지노선에 대해 "8일 오전"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기싸움과 별개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단일화 움직임에 대한 불만 기류도 포착된다. 당장 유승민 공동대표가 전날 "안 후보와 김 후보가 (지난 3일) 만난 걸 몰랐다. 지도부와는 상의가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근식 대변인이 차 전 의원을 비난하면서 "지난번 노원의 경험과 함께 새누리당 출신들의 저급한 정치 추태도 상상 이상임을 재확인했다"고 발언, 이로 인한 파장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은 안 후보 측 인사인 김 대변인,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공동지역위원장이 노원병 공천을 신청하며 갈등을 빚어 이른바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계파 싸움'이라는 분석이 일었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노원에서 열흘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슨 경험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95% 이상의 국민은 노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가 추태를 부렸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이미 판단이 끝났다"고 김 대변인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