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없는 北 열병식…미국 의식한 비핵화 의지 제스처인듯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 후 첫 열병식
역지사지 자세…자신감 표출
北 김정은 中 리잔수 손 잡고 '번쩍'
【 평양=AP/뉴시스】북한 평양에서 9일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2018.09.09
이날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1만2000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해 9·9절 경축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열병식에 ICBM이 동원됐는지 여부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가운데 평양 현지에 들어간 주요 외신들은 하나같이 "열병식에 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타전했다.
이는 지난 2월8일의 인민군 창군 70주년 경축 열병식보다도 축소된 규모다. 당시 북한은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ICBM 화성-15형과 ICBM급 화성-14형을 동원하며 핵 무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이번 9·9절 경축 열병식을 계기로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선언과 북미 정상 간 6·12 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하려 했다는 관측이다.
【평양=AP/뉴시스】북한은 9일 조선인민공화국 창건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군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2018.09.09.
김 교수는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달라졌다는 메시지와 함께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신감까지 표출한 것"이라며 "더불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에서도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가지게 됐다"고 선전하며 "평화보검의 만년보검을 틀어쥔 우리 조국이 경제강국으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평양=AP/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70주년 행사에서 중국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참석해 잡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8.09.09.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과의 우호·친선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주석단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서 방북한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 올렸다. 김 위원장과 리 위원장은 수초간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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