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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김정은 신년사,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평가

등록 2019.01.01 15: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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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김정은, 핵무기 생산중단 주장 완전히 새로운 것"

김동엽 "2차 북미 회담 위한 접촉에서 나름 성과 있는 듯"

정성태 "북미관계 여의치 않을 경우 남북관계 개선 지속"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 전문가들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 북미 비핵화 협상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대체로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육성 신년사에서 "우리는 이미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미국 대통령과 만나 유익한 회담을 하면서 건설적인 의견을 나눴으며 서로가 안고있는 우려와 뒤엉킨 문제해결의 빠른 방도에 대하여 인식을 같이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넘어서서 핵무기 생산도 중단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한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계속함으로써 2020년에 가서 10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고 북미 협상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만약 미국이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해 일방적으로 북한의 양보만을 강요하고 제재와 압박에만 매달린다면 부득이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최악의 경우 북한이 경제․핵 병진노선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미국측에서 아직까지 영변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위한 상응조치로 무엇을 제시할 것인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북한 내부의 불만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낸것은 최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접촉에 나름 성과가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자신들의 단계적 동시적 추진을 명확히 하면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양보만을 하지 않을 것이며 원칙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아울러 김 교수는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완전히'라는 표현으로 인해 공세수위를 올려 나온 것으르로 볼수도 있겠다"며 "반면 자신들의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와 같이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단도 일회성이거나 그때그때 매회 실시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상호 등가라는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영태 북한연구소 소장은 "(김 위원장이) 2018년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결정적 변화', '대단히 만족'으로 후하게 평가했다"며 "이에 기반해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 실천 목표에 초점을 둔 대남 및 대미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재개에 초점을 두되 여의치 않을 경우 민족자주의 동질성을 기초로 남북관계 개선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고자 할 것"이라며 "비핵화 관련 미국의 요구(선 핵 리스트 제출 등)에 변화가 없는 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연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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