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급증한 與 당원… 김기현·안철수 유불리 '촉각'
80만명 중 상당수, 수도권과 2030 당원
이들 표심 따라 차기 당대표 승부 갈려
[서울=뉴시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명부 작성을 마감했다. 명부 마감 결과, 수도권 당원이 기존 텃밭인 영남권 당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연령대를 보면 50대 이상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선거인, 일반당원 선거인으로 구성된다.
책임당원 선거인은 선거 공고일인 지난달 31일 현재 당원 명부에 등재된 책임당원 전원이다. 책임당원은 당비 1000원을 권리행사 시점에서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또는 행사 등에 참석한 당원을 말한다.
일반당원 선거인단은 각 당원협의회별 유권자수의 0.1% 이내로 구성된다. 선관위가 지난달 31일 현재 등재된 당원 중에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국민의힘 당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 2021년 6월 전당대회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급증했다. 직전 전당대회 당시 28만명 규모이던 당원 수는 지난달 10일 기준 84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덩달아 당원 구성도 다양해졌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최근 당원 구성을 보면 20~40대가 합쳐서 33%까지 올라왔다, 지역별로 봐도 영남이 40%, 수도권이 37%다. 책임 당원 수가 100만명을 육박한다"며 "누구도 경선 결과를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원수가 급증하면서 과거와 달리 당협위원장이 당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기 쉽지 않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늘어난 수도권 당원 수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한 안 의원은 '수도권 연대'를 주창하는 등 수도권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울산·경남(PK)을 연고로 하는 김 의원이 당선되면 '영남 자민련'이 될 수 있다고 불안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뉴시스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결선투표 가상대결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PK(김 의원 11.5% 포인트 우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김 의원을 앞섰다. 특히 서울에서 11.7%포인트, 인천·경기에서 4.6%포인트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김 의원도 수도권(서울 송파구을) 출신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안 의원이 내세우는 수도권 대표론에 대응하고 있다. 수도권 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출향민 등 영남 연고자로 추정된다는 점에도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높은 당원 연령대도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정통 보수의 적통을 자부하면서 당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대표를 역임하는 등 중도 합류한 안 의원의 정치 이력도 부각하고 있다.
뉴시스 여론조사에서는 안 의원은 20대(13.8%포인트)와 30대(9.2%포인트), 40대(3.8%포인트), 60대 이상(7.0%포인트)에서 우위를 보였다. 김 의원은 50대에서 17.5%포인트 우세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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