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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치테마주, 금융당국 감시 비웃듯 무더기 '폭등'

등록 2017.03.27 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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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2017.03.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금융당국이 최근 정치테마주 단속을 위한 집중 감시를 공표했지만 이를 비웃듯 테마주들이 다시 들끓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성사료는 전일대비 30.00%(가격제한폭) 오른 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우리들제약(19.10%), 우리들휴브레인(25.39%), 바른손(14.19%) 등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무더기로 급등했다.

 정작 이들 회사는 문재인 후보와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공시했음에도 이와 별개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상 급등현상을 보인 셈이다.

 우성사료의 경우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다가 최근엔 문재인 테마주로 바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우성사료는 지난 10일 "당사는 문재인, 안철수씨와는 무관한 회사이며 정치와 관련해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바른손도 "당사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했고 우리들휴브레인도 "당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사업상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같은 시각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써니전자도 가격제한폭인 29.85% 급등마감했다. 써니전자 역시 지난 15일 "당사의 사업은 안철수 의원과 과거 및 현재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날 고려산업과 다믈멀티미디어도 각각 11.81%, 22.12% 급등마감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제주에 이어 전북에서도 압승을 거둔 것이 테마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전라북도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17.03.26.  yesphoto@newsis.com

 안희정 충남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풍문에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돼 온 SG충방도 이날 6.50% 상승한 채 마감했다.

 정치테마주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적이 부진해도 풍문만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성사료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6% 감소한 11억원을 기록했다. DSR제강도 작년 영업이익이 24% 줄어든 7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들제약 작년 영업이익도 36.3% 줄어들어 45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한 셈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식은 기본적으로 실적을 기반으로 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실적 뒷받침 없이 단순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조기대선까지 정치테마주 150여개 종목을 집중 감시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관계기관에 정보를 공유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집중 감시에도 불구하고 정치테마주들이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이날 정치테마주뿐 아니라 대선 후보들의 공약 관련 정책테마주를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는 정책테마주에 대해 매매분석, 풍문검색, 제보내용 분석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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