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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 바란다③]10%대 중금리 대출 활성화…저축銀·카드업계 '일관된 정책' 기대

등록 2017.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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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중신용고객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이 출시된 5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1호 대출 가입자가 사잇돌 대출 가입을 하고 있다.  사잇돌 대출은 신용도 4~7등급자에 최대 2000만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연6~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다. 2016.07.05.  scchoo@newsis.com

저축銀, 기존 상품 개선·금리 하향 조정 등 통해 자금 공급
 카드업계도 빅데이터 활용·은행 연계 등으로 중금리상품 개발
 "중금리시장 경쟁 치열해져… 향후 더 많은 상품 나올 전망"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문재인 정부는 1300조원 빚에 짖눌린 가계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대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새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 방향에 따라 저축은행과 카드업계 등도 중금리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10%대 중금리 서민대출 활성화'를 내걸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오고 있어 문 대통령의 공약은 단기간 내에 정책에 녹아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정책형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금융권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토록 하고 있다.

 사잇돌대출이란 4~7등급 저신용자들에게 10% 내외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7월 은행권에 먼저 도입됐다.

 같은해 9월부터는 저축은행에서 중금리대출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달부터는 농·수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사잇돌대출 공급에 동참한다.

 중금리대출에 있어 가장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사잇돌대출 이상의 조건을 갖춘 자체 상품들도 보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서민금융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저축은행들은 기존 상품 개선, 신용평가 시스템 강화 등의 방식으로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말부터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을 취급하고 있다.

 직장인 중·저신용자에게 10%대 중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이 상품은 지난해말 기준 누적 대출 실적 13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해 9월말 기준 평균금리는 15.75%, 전체 이용자 중 4~7등급 고객 비중은 70%대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향에 맞게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의 '텐대출'은 고객 신용도에 따라 연 8.9~19.9%의 금리를 적용한다.

 중금리대출이라는 상품 취지에 맞게 현재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에게 전체 대출의 93%를 집중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OK저축은행의 '중금리OK론'도 10%대의 중금리로 서민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저신용자들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기존 상품들의 신용등급별 적용 금리를 일부 하향 조정하는 등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론을 통해 이미 10%대 금리의 대출을 공급하고 있는 카드사들은 저축은행업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중금리대출 상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특성상 섣불리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음에도 나름대로 상품들을 발굴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월 카드업계 처음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표방한 '생활든든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세분화한 신용평가를 통해 기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대비 금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출대상은 신용등급 중위고객(4~6등급)이며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7.5%~14.91%다.

 롯데카드도 같은해 4월 '당신과 함께 파이팅론'을 선보였다. 연 금리는 10.0~15.0%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부터 신용등급이 낮아도 통신료 연체가 없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객수요 예측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SC제일은행과 중금리 대출 연계영업을 시작했고, 현대카드는 기존 상품과의 차별화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금리 시장을 놓고 업권간, 업체간 경쟁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미 관련 상품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는 상태"라며 "새정부가 중금리대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향후 더 발전된 내용의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들어 가계부채가 늘어나자 그동안 적극 장려하던 저축은행 업계의 중금리 대출도 규제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새 정부에선 중금리 대출이 증가할 경우 갑자기 고삐를 죄는 식 보다는 큰 그림 아래에서 일관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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