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증시 美쇼크]韓 증시도 먹구름…단기조정 VS 조정 신호탄?

등록 2018.02.06 11:51: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미국증시 급락여파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8.02.06.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미국증시 급락여파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국 증시가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양호한 데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서 상승폭이 커지 않은 만큼 단기 조정 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과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는 패닉 양상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도부 교체로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0% 내린 2만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로 7년 만의 가장 큰 하락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4.10%와 3.78%씩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낙폭을 키우면서 공포감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전 거래일(2491.75)보다 75.26포인트(3.02%) 내린 2416.4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54.73포인트(2.20%) 내린 2437.02에 장을 열었지만 오전 중에 낙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3%를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8.22)보다 36.98포인트(4.31%) 내린 821.24에 출발한 뒤 814.46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도 4.59% 하락하면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가 결정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주가 폭락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금리 급등과 웰스파고에 대한 연준의 이사교체 명령 등에서 찾을 수 있다"며 "최근 증시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증가 및 고빈도 매매의 영향이 사태를 확산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미국 금리가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10년물 금리가 2.8%를 돌파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며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들이 높게 나오자 연준이 올해 3차례 인상을 넘어 4차례 인상을 할 지도 모른다는 긴축 불안감이 시장참여자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갖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원화 초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이익 둔화 가능성 등이 대두되면서 낙폭이 커졌다"며 "당분간 지수의 조정 및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가 양호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강하고, 위험지표들이 상승했지만 급격하기 리스크 오프를 가리키지 않고 있어서 아직 조정의 시작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당분간은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증시는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조정폭도 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른 폭이 작았던 만큼 조정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이 조정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 연간으로 코스피 수익률도 작년만큼 기대할 수 없지만 추세는 살아 있다"며 "다만 변동성은 커질 것이다. 3,6,9월 금리 인상 여부에 주목하면서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을 함께 봐야한다"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저금리와 유동성을 토대로 급등한 만큼 금리 인상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내일 사이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다만 급락한 후 천천히 주가가 빠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그동안 주가는 굉장히 많이 올랐고, 주가가 오르는 동력이었던 많은 유동성과 낮은 금리가 약해지는 형태"라며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가격을 유지하는 동력이 떨어지니까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아무리 좋게 봐도 1분기 내에 새로운 상승이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시장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굉장히 위험한 모습을 많이 나타냈다"며 "비트코인과 바이오, 코스닥, 강남 부동산 등으로 남아 있는 유동성이 몰려갔다. 대부분 유동성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시장은 위험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