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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美쇼크]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한미 금리 역전 '우려'

등록 2018.02.06 11: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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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미국증시 급락여파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8.02.06.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미국증시 급락여파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휘청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식·채권·원화 가치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이틀째 이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91.75)보다 54.73포인트(2.20%) 내린 2437.02로 출발했다. 사흘째 하락세로 외국인은 엿새 연속 팔자 행렬이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좋지 않다. 전날(858.22)보다 36.98포인트(4.31%) 내린 821.24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안정으로 장 중 상승하기도 했으나 개별 기업들의 악재성 재료로 이틀 연속 크게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5.21포인트(4.60%) 내린 2만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19포인트(4.10%) 하락한 264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8%(273.42포인트) 떨어진 6967.53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2일 하락 폭(665.75포인트)까지 더하면 2거래일 만에 1700포인트나 떨어졌다.

증시 충격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생했다.

1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4.1%에 그쳤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올랐다.

당초 연준은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여 올해 4차례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2.85%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은 팔고 안전자산인 채권은 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금리 상승세가 경기개선 흐름에 비해 가파르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채권시장에도 훈풍은 아직 불지 않고 있다.

전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으며 10년 이상 중장기물은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리급등이 주가조정에는 영향을 주고 있지만, 주가조정이 금리 반락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는 (미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재평가'라는 거대한 변수를 소화시키며 적정레벨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정책 금리가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 1.25~1.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동결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절대금리 영향으로 외국인의 입장에선 한국 채권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8.5원)보다 8.1원 오른 1096.6원으로 출발,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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