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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직구시대]해외 유망 투자처는?…"미국·베트남·인도"

등록 2018.09.06 08: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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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장기 상승 추세…'MAGA' 주목

신흥국 증시 중 반등 가능성 높은 곳은 인도·베트남

An electronic screen displays a listing for AXA Equitable Holdings, Thursday, May 10, 2018, in New York. The American operations for French insurance giant Axa SA had its IPO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Thursday. (AP Photo/Mark Lennihan)

An electronic screen displays a listing for AXA Equitable Holdings, Thursday, May 10, 2018, in New York. The American operations for French insurance giant Axa SA had its IPO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Thursday. (AP Photo/Mark Lennihan)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국내 증시 부진에 해외주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연내 국내 증시의 랠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증권업계 분석에 주식 투자자의 관심은 당분간 해외 증시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는 선진국 가운데선 미국증시에서, 신흥국 중에는 베트남과 인도 증시에서 옥석을 가리라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7.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70% 올랐지만, 종가 기준 연 최고점(927.05)을 찍은 지난 1월29일 이후로 보면 11% 넘게 급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변수가 국내 증시의 반등을 억누른 탓이다.

이에 투심은 자연스레 해외 증시로 쏠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거래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232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233억달러)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커졌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분산투자 개념으로 해외 주식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미중 무역분쟁과 북미 관계, 실적 전망 하향 등의 변수가 연말까지 국내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 기대와 달리 완화할 조짐이 없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상수로 남을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을 둔화할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 핵 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핵 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증시의 최대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최대 악재가 될 수도 있는 가변적 변수"라고 덧붙였다. 협상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를 견디며 다른 신흥국 증시와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해외로 눈을 돌려도 대안을 찾기는 녹록지 않다.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온도차가 크고 각 시장 안에서도 업종별로 차별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미국을 최 선호 시장으로 꼽았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이어지고 있다"며 선진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장기 관점에서도 전망이 밝다. 견조한 경제와 주당순이익(EPS) 성장세가 주식시장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3000선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3350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3350은 현재보다 약 15% 상승한 수준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가 유망하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본부장은 "그동안 미국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 주목을 받았으나, 이제는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단일 비즈니스로 된 종목보다 MAGA처럼 다양한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김 본부장은 "신흥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비중을 줄이며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오온수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경우 최근 정부의 증시안정자금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무역분쟁과 경기둔화에 짓눌려 실질적인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추세적 반등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신흥 시장에 투자할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반등 조짐을 보이는 베트남과 인도는 신흥국 가운데 차별화되는 시장이다.

오온수 연구원은 "베트남은 대외교역 비중이 높아 글로벌 무역분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무역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덜었다"며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흔들릴 수는 있지만, VN지수는 연내 1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도는 올해 신흥시장 대장주로 꼽힌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비교적 덜 노출돼 있고 성장 기대가 높으며 정부의 정책도 시장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조심스러워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연말까지는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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