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올댓차이나] 달러당 7위안 시대 임박…올해 얼마나 더 절하될까

등록 2017.01.08 06:5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은 6일 위안화 거래 기준치를 1달러=6.8668위안으로 고시, 전날 위안화 기준치 1달러=6.9307위안 대비 0.0639위안, 0.9% 절상했다. 1%에 가까운 절상폭은 지난 2005년 7월 최대 폭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보이는 위안화의 1달러대비 환율이 6.8897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 2017.01.0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중국은 지난해 '1달러 = 7위안'과 '외환보유액 3조 달러' 선을 모두 지켜냈다. 하지만 올해는 이 두 '빅 피겨'(Big Figure)를 사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외 금융업계는 올해 달러당 7위안대 진입은 물론 연말 기준으로 최대 7.5위안까지 하락하리라고 예상했다. '달러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작년 12월 말 현재 3조105억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3조 달러선도 이달 내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률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7.1%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2005년 달러 페그제 대신 관리변동 환율제인 통화바스켓 연동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또한 2014년(-2.5%), 2015년(-4.6%)에 이어 3년째 내림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선을 위협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중국 외환당국이 최근 자본유출 통제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7위안 시대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수출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자금유출 우려가 커진다. 또한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일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 등도 앞둔 상황이다.

 여기에 외환보유고 3조 달러선까지 붕괴되면 시장은 위안화가 통제 불가능하다는 신호로 간주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얼마만큼 절하될지와 그 여파에 관심이 높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지난 12월 말 기준으로 올해 위안화 환율이 4.2~5.2%의 절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중국팀장은 "위안화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절하폭이 억제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약화되면서 정책 유효성이 저하, 위안화 절하 압력이 클 것"이라며 "글로벌 IB 전망치 등을 고려해 위안화는 올해 5% 하락한 7.3위안으로 예상하며 이보다 더 절하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하락해 연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5% 절하된 7.3위안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오현석 차이나센터장은 "위안화는 역사적으로 평균 대비 25% 정도 고평가돼 있다"며 "2015년 8월과 2016년 1월에 경험했듯이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는 중국 외환시장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위안화를 연간 5% 내외에서 점진적으로 약세를 시현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기준 달러당 7.5위안, 외환보유고 2조5000억 달러를 예상치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3~4번 인상, 중국이 하반기에 경기 흐름상 정책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금리 차로 인해 달러 강세폭이 세지면서 위안화는 하반기까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달러 강세 흐름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7년도 위안화 환율 전망치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달러당 평균 환율을 6.9위안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차이나데스크팀장은 "현 위안화 약세 흐름의 원인은 중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책금리 인상 등에 따른 달러 강세 때문"이라며 "미국이 수출 부담으로 추가 달러 강세를 억제할 것임에 따라 향후 위안화의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위안화 약세로 인한 금융 불안 확대를 우려했다. 이치훈 팀장은 "달러당 7위안과 외환보유액 3조 달러 선이 둘 다 깨지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정우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비우량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구조가 복잡한 금융상품이 많이 팔린 것도 아니고 일본의 부동산 붕괴 때 정도처럼 거품이 낀 것도 아니다"며 "향후 위안화 약세로 인해 금융시장에 잡음이 있겠지만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는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지난 6일 현재 0.92%를 절상한 달러당 6.8668위안이라고 고시했다.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후 최대 절상폭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