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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 고령시장 열린다]실버푸드 급성장…식품업계 경쟁 본격화

등록 2017.01.24 14: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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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30일 서울 마포구 우리마포복지관 광장에서 열린 꽃할배들의 삼식이 요리대회에 참석한 할배들이 자신들이 만든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6.09.30.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실버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버푸드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잠재적 수요자인 노인인구가 늘고 있고, 이들이 건강과 식품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기업들은 다양한 실버푸드를 내놓고 실버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3일 금융업계 최초의 요양사업 전문기업 KB골든라이프케어와 식자재 공급 계약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B손해보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금융업계 최초의 요양사업 전문 기업으로, KB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축적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요양서비스에 접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강동∙송파 지역에 1호 케어센터(주야간보호)를 개설했으며, 향후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주∙야간보호센터와 노인요양(케어홈)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케어센터와 케어홈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이용자 건강·영양관리, 식생활 프로그램 도입에 협력키로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업계 최초로 2015년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 고령자 맞춤형 전용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들의 경우 만성질환을 보유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종 질환에 도움이 되거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맞춤형 식단 역시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메뉴개발 담당 셰프들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소화가 잘되는 음식 ▲치매예방·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 ▲변비에 도움이 되는 음식 ▲영양이 풍부한 음식 ▲당뇨·고혈압 조절 음식 등 다양한 메뉴 카테고리를 구성해 약 70여가지 메뉴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아워홈은 약 23.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병원식을 바탕으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실버 푸드 산업에 나섰다. 2012년 수원중앙병원, 2014년부터는 유당마을 실버타운 내 급식장을 위탁 운영하며, 고령층을 위한 저염∙저당∙저칼로리 식단을 비롯해 다양한 요양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아워홈의 B2B용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는 노인 및 환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최적화 설계됐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저염·저지방·저당·저칼로리 등 '4저(低)'를 추구하며, MSG,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 화학적 첨가물 사용은 지양한다. 130여 명의 식품연구원들을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해당 브랜드 연구 및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는 액상을 삼킬 때 연하곤란을 겪는 노인과 환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여러 식품에 첨가해 목넘김을 부드럽게 해주는 점도증진제다. 무미·무취의 투명한 분말로 식품 고유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액상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에 활용이 가능하다. 음식이나 식품에 스푼으로 신속하게 저으면서 넣은 후 계속해서 30초가량 더 저으면 혼합되면서 점도가 형성된다. 혼합비율에 따라 점성을 조절할 수 있다.

 업계는 국내 실버푸드 시장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시장을 따라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령층을 고려한 식품이나 서비스를 '개호'(介護, 곁에서 돌봐준다)라고 표현한다. 최근에는 개호 식품이 전문 매장뿐만 아니라 편의점까지 진출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브랜드 패밀리마트는 병원에서만 취급하던 메디컬 푸드(요양식)를 판매하고 있다.

 염분·칼로리당분의 함량이 제한된 환자전용 특별용도 식품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기 힘든 노년층들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요양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 증가와 1,2인 가구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며 실버푸드에 대한 수요도 자연히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실버푸드를 둘러싼 업계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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