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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안타 하나 치려고 버틸 때 있었는데…2천안타 안 믿겨"

등록 2021.04.20 22: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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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LG전에서 2홈런으로 개인 통산 2000안타 달성

KBO리그 12번째 대기록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투아웃 주자 1루에서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2021.04.2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투아웃 주자 1루에서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2021.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KIA 타이거즈 최형우(38)가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을 멀티 홈런쇼로 장식했다. 

최형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최형우는 1회 2사 2루 첫 타석에서 LG 선발 정찬헌의 5구째를 공략,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2-1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도 정찬헌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다시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998안타를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시즌 2, 3호포를 가동하면서 2000안타를 채웠다.

KBO리그 역대 12번째 2000안타이자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이다. 최형우는 1722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 1653경기의 이병규 LG 타격 코치의 뒤를 이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었던 최형우가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포수로 프로에 뛰어든 최형우는 2005시즌 뒤 방출됐다.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며 외야수로 전향, 야구의 꿈을 이어갔고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다.

한때 야구를 그만둘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꾸준한 타자다. 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시즌 연속 100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내가 2000안타를 칠 수 있을 거란 생각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 예전에는 하루에 안타 하나만이라도 치려고 버티던 사람이었다"며 웃은 뒤 "2000안타를 쳤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대기록을 쓴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2000안타를 수확한 타자는 최형우를 포함해 단 12명뿐이다. 레전드 반열에 들어섰단 의미가 된다.

그러나 최형우는 '레전드'라는 말에 손을 내저었다. 그는 "쑥스럽다. 그런 생각은 머릿속에 없다. 야구를 그만두고 돌아볼 때면 몰라도 지금은 그냥 평범한 선수같다"며 몸을 낮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로 2002년 데뷔 첫 안타를 꼽은 최형우는 "안타를 얼마나 더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안타에 대한) 목표는 따로 없다. 그저 하루하루 나와서 팀이 이길 수 있게 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도 욕심을 내는 부분은 있다. "타점은 중심타자로서 계속 기록하고 싶다. 최다 타점기록은 깨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KBO리그 역대 최다 타점은 은퇴한 '국민타자' 이승엽의 1498점이다. 현역 1위에 올라있는 최형우의 통산 타점은 1346점이다.

최형우가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초반 분위기를 끌고 온 KIA는 6-3으로 LG를 물리쳤다.

개막 후 13경기에서 팀 홈런 1개만 기록했던 KIA는 모처럼 터진 최형우의 대포에 웃었다.

최형우는 중심타자로서 팀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내가 너무 못해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치고 있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는 그는 "아직 완벽하게 돌아온 건 아니다. 그래도 오늘 팀이 승리도 하고 장타도 나왔다. 앞으로 타격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최형우가 값진 기록을 멋진 홈런으로 장식했다. 더 많은 안타를 칠 것으로 믿는다"며 박수를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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