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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어 류현진도…불발된 2년 연속 개막전 승리

등록 2020.07.25 10: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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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회 말 2사 후 2점 홈런과 2루타를 내준 후 교체되고 있다. 류현진은 팀이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4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2020.07.25.

[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회 말 2사 후 2점 홈런과 2루타를 내준 후 교체되고 있다. 류현진은 팀이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4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2020.07.25.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2년 연속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승리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상황이라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이 장타 2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투구수가 97개에 달하자 교체를 택했다. 류현진의 2년 연속 개막전 승리도 불발됐다.

개막전은 시즌의 출발점인 만큼 대개 에이스에게 맡긴다. 선발 투수들에게 개막전 선발은 영예로운 자리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뛰던 지난해 개막전 선발 등판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으나 커쇼가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류현진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것은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2019년 3월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의 12-5 승리에 앞장선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상쾌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의 영예도 누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류현진은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는 팀 내 에이스로 기대한 류현진에 당연하다는듯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2001, 2002년 각각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박찬호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다저스 소속으로 뛰며 1997~2001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수확,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18승 10패 평균자책점 3.2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박찬호는 2001년 4월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어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전 승리 투수로 2001년을 시작한 박찬호는 그해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했다.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2001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박찬호는 5년 650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텍사스는 2002시즌 개막전 선발로 거액을 들여 영입한 박찬호를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02년 4월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5이닝 9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됐다.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2년 연속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 류현진은 다른 결과를 노렸다. 한국인 최초의 2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정조준했다.

그러나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4사구를 4개나 허용하며 그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장타를 4개나 얻어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첫 해인 2002년 9승 8패 평균자책점 5.75에 그쳤다. 잇따른 부상 속에 예전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개막전 결과가 비슷했다고 해서 류현진도 같은 길을 걸으라는 법은 없다. 류현진이 개막전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는 것이 숙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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