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속사 "원폭투하 피해자에 상처 의도 없다" 사과(종합)
빅히트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이 지민의 티셔츠를 문제 삼아 출연을 취소시킨 뒤 논란이 촉발된 이후 처음 내놓은 입장이다.
빅히트는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가 원폭 피해자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지민이 착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원폭 피해자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가수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돼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리더 RM(24)이 2014년 10월 한국의 패션잡지 화보에서 착용한 '나치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빅히트는 "당일 촬영과 관련된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됨으로 인해 과거 나치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나치 이미지와 연계돼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은 세부적인 지원을 하지 못한 자신들에 있다며 "소속 아티스트들은 많은 일정들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상기 사안들의 책임과 관련이 없다"고 분명히했다.
또 지난해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 25주년 기념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와, 나치의 마크를 연상시키는 깃발을 흔들면서 공연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면서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흔든 깃발의 로고가 나치 문양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고는 시계를 의미하는 로마자 숫자와 학교 모양 스탬프,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붉은 선으로 표현한 무늬 등으로 구성됐다.
빅히트는 "문제 제기된 깃발, 이미지들은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라면서 "획일적인, 전체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고 강조했다. "이 퍼포먼스가 일부에서 문제 제기된 것과 같이 나치와의 연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이러한 전체주의적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창작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에 불거진 문제 제기들은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이 되면서 다양성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빅히트 역시 "저희에게도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빅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번에 문제 제기된 사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역사, 문화적 배경에 대해 이해를 기반으로, 빅히트와 소속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 저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빅히트가 이러한 점들을 살피는데 부족함이 있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빅히트는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에 나섰다.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과 상처 받은 이들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또 현재 이슈 관련 문제를 제기한 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에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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