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천륜 저버린 패륜아…" 친모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 현장검증
경찰 "현장검증 담담하게 임해…북받쳐 흐느끼기도"
【용인=뉴시스】김지호 기자 = 재산을 목적으로 친모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씨에 대한 1차 현장검증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진행됐다.
당초 3~4시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현장검증은 오후 2시30분까지 1시간30분에 걸쳐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담담하게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협조적으로 증언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며 "때때로 감정에 북받쳐 흐느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용인=뉴시스】김지호 기자 = 돈을 목적으로 친모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18.01.15. [email protected]
현장에는 인근 주민들이 나와 현장검증을 하러 들어가는 김씨를 지켜보며 욕설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김씨는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형사들에 이끌려 이날 낮 12시53분께 범행 현장인 친모의 집으로 들어갔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75·여)씨는 "똥으로 튀겨 죽일 놈아"라고 외치며 "계란 한판, 소금 한 바지가 가져와서 뿌려야 되는데 경찰이 씻겨줘야 하니까 뿌리지도 못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박모(70)씨도 "천륜을 저버린 범죄로 옛날이었으면 쳐 죽일 놈이었다"고 비난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주민 10여명도 "얼굴을 들어라"라며 소리를 질렀다.
현장검증에 앞서 경찰은 입구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했으며, 기동대 1개 소대(30여명)를 배치해 만약에 사태를 대비했다.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돈을 목적으로 재혼한 친모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강제 송환된 김성관(35)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18.01.15. [email protected]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친모(당시 55)와 이부(異父)동생(당시 14)을 살해한 경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16일에는 계부(당시 57)를 살해하고 유기한 강원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 횡성군 콘도 주차장 등에서 2차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경찰은 15~16일 현장검증을 토대로 수사 상황을 정리해 오는 19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2~5시 사이 친모와 이부동생이 외출한 사이 친모 집에 미리 들어가 이들을 기다렸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및 살인)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김씨는 이후 계부(당시 57)에게 '펜션을 보러 가자'라며 함께 렌터카를 타고 가다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친모 계좌에서 1억1800여만원을 빼내 아내 정모(33)씨와 딸들(당시 2세·7개월)을 데리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1일 자진 귀국한 뒤 공모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김씨는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에 따라 지난 11일 80일 만에 강제로 송환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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