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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제종길 안산시장 "추모공간 조성 지금이 적기"

등록 2018.04.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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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이어진 조성지 결정 올해 2월 '마침표'

제 시장 "추모공간 조성되면 모든 시민 만족할 것"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모든 일에 완벽한 찬성은 없습니다.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토론해서 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은 14일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추모공간 조성은 지금이 적기이며 추모공간이 조성되면 모든 시민이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안산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은 14일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추모공간 조성은 지금이 적기이며 추모공간이 조성되면 모든 시민이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안산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이 지난 2월20일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지로 화랑유원지를 결정하면서 지역사회에 찬반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이 결정은 단원고 희생 학생 유가족들이 2016년 10월 추모공원 장소를 화랑유원지로 제안한 지 1년4개월여 만으로, 지난해 9월 국무조정실이 내놓은 '세월호 추모사업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와도 같다.

 하지만 화랑유원지를 반대하는 주민 반발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결정도 늦어졌다.

 그러다가 제 시장이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논란이 거세진 것이다.

 제 시장은 14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지금 추모공간 조성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결할 길이 없다"며 "정부합동분향소를 말끔하게 정리하지 않고, 지금 또 시기를 넘기면 안산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을 반대하는 분들의 주장처럼 다른 장소를 결정한다면, 또 새로운 반발과 더 큰 갈등이 생길 것"이라며 "세월호 추모공간이 갈등의 상징으로 남을 수 없고, 남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반대 여론은 지난해부터 시작되다가 제 시장의 국회 기자회견 이후 본격화했다.
【서울=뉴시스】김지호 기자 = 2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가운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국회의원(안산 상록을), 손창완 지역위원장(안산 단원을), 전해철 국회의원(안산 상록갑), 고영인 지역위원장(안산 단원갑). (사진=안산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호 기자 = 2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가운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국회의원(안산 상록을), 손창완 지역위원장(안산 단원을), 전해철 국회의원(안산 상록갑), 고영인 지역위원장(안산 단원갑). (사진=안산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안산시민사회단체 30여 곳이 참여하는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반대 시민행동'(화랑시민행동)가 제 시장의 발표 뒤 꾸려졌다.

 제 시장은 이런 반대 여론도 귀담아듣겠다는 의지로, 반대하는 시민을 포함한 '세월호 추모공원 50인 건립 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사업의 방식이나 규모, 기본계획 수립 등 모든 내용을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

 제 시장은 "도시계획·조경·건축·토목 등 분야별 전문가 10여 명과 관계 부서 공무원을 제외한 30~40여 명은 모두 시민으로 꾸려진다"며 "시민 위원회의 절반은 화랑유원지 내 조성을 반대하는 분들로 모셔 의견을 모두 수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제 시장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추모공간 조성 계획을 밝힌 뒤 제 시장은 반대 시민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대화하고 있다.

 제 시장은 "반대하는 분들을 적대시하고 싶지도 않고, 적대시할 마음도 없다"며 "다만 세월호 추모공간을 설명하면서 해골을 사용하는 것과 '납골당'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추모공간이 조성되면,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며 "개발 뒤 모든 시민이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참사 4주기에 합동영결식이 치러지면 2014년 4월29일 세워진 정부합동분향소는 이 달 중으로 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시는 합동분향소 철거 뒤 올해 안에 국무조정실 지원·추모위원회 의결을 거쳐 추모공간 조성사업을 시작한다.

 제 시장은 "추모공간 조성은 2019~2020년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2022년 준공 목표로 밑그림이 그려졌으나, 사회적 합의가 빨리 이뤄진다면 당장 내년 5주기에 맞춰 사업을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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