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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경기도 국감서 이재명 개인사 ‘집중공격’

등록 2018.10.19 18: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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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형수 욕설 공개에서 조폭연루설까지 거론

이재명 "국감은 개인사와 상관 없어"

【수원=뉴시스】박다예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한애국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국회의원은 19일 경기도청 신관 4층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19 pdyes@naver.com

【수원=뉴시스】박다예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한애국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국회의원은 19일 경기도청 신관 4층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19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박다예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국정이 아닌 이재명 도지사 개인사를 두고 집중공격에 나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대한애국당 조원진(대구달서병) 국회의원은 19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제1회의실에서 “이 지사에 대한 가족관계 녹취가 두 가지 있다. 그것을 틀고 싶은데 의논을 해달라”며 이른바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미 자유한국당이 올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24일 당 홈페이지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었는데 이번엔 국감에서 다시 공개하겠다는 으름장이 나온 것이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감사 또는 조사 권한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목적으로 행사돼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서울도봉갑) 의원이 이를 근거로 제지하자 조 의원은 “국회법에 그런 게 어딨느냐. 이건 법적 사항이 아니라 제 판단 문제다. 위원장께서 제게 그렇게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면서 “어렵다고 해서 못 트는 거 아니다. 발언대 마이크에 녹취 파일 가져다 틀면 된다”고 막무가내식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욕을 많이 하셨다. 가족 문제 얘기를 안할 수 없다. 형님 존함이 이재선씨인가. 형수 입에서 이재선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문제가 나온다. 그 문제로 압수수색을 받지 않았느냐”며 “가족사는 알아서 풀어야겠지만, 정리를 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형님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신질환을 앓았고 어머니께 수없이 잘못을 저질렀다”며 “2012년 성남시 공무원을 괴롭히고 어머니께 정말 입으로 할 수 없는, 칼로 찢는다는 폭언을 했다. 불 지른다고 협박도 했다. 이런 일들로 화나서 욕한 테이프를 가지고 계신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형님은 정신병으로 치료를 받았고 형수님이 이를 이기지 못해 강제입원을 시켰다“며 “저는 입원 조치 안했다. 없는 사실이다. 이게 제가 의원께 드리는 마지막 말씀”이라고 했다.


【수원=뉴시스】박다예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오전 도청 신관 4층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19 pdyes@naver.com

【수원=뉴시스】박다예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오전 도청 신관 4층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19  [email protected]



 조폭연루설도 거론됐다. 조 의원은 “정치인으로 굉장히 아픈 얘기인데 조폭 업체와 연관이 있다더라”라며 “전국적으로 학교폭력이 줄었는데 유일하게 경기도에서 학교폭력이 늘었다. 조폭 연루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만일 본인이 조폭과 유착해서 이익을 줬다면 정치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의계약 등 근거 없는 조폭연루설이 나돌고 있는데 이 불신을 해소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어 검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영우(경기포천가평) 의원은 “이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조폭연루설 관련해 무혐의로 끝났다고 밝혔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런 내용을 발표한 적이 없다고 한다.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언론 보도에 있어 인용했다. 기사 찾아봐달라”며 “20년 전 조직폭력사건 피의자 아버지가 ‘우리 아들 그럴 사람 아닌데 구속될 것 같다’고 해서 사건을 수임했다. 그런데 유죄 판결이 났다. 피의자가 속한 폭력조직 관계자가 만든 회사가 성남시에 수억 원 지원해서 사진을 찍어준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 문제도 제기됐다. 조 의원은 “도지사 개인에게 여배우 미투 문제가 있다. 지사가 미투 문제 해결 못하면 참 괴롭다”면서 “경기도 성범죄가 2016년 9200명에서 올해 8월 1만4100명으로 50% 정도 올랐는데 도지사가 성범죄 예방을 위해 활동해야 하는데 여배우 스캔들이 있으니 걱정된다”고 했다.

 친문으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은 얘기도 나왔다. 한국당 김영우(경기포천가평) 의원은 “지사께선 강력한 대선 경선 후보였고 지금도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힌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견제가 많다. 지난 경선에서 잦은 탈당 요구까지 있었는데 최근 당내 문재인 정권 실세로부터 탈당 압력을 받았는가”라고 물었다.

 이 지사는 “그런 말씀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탈당 권유였기 때문에 내가 안 하면 그만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국당 이채익(울산남구갑) 의원이 “차기 여권대사 탄압이 시작됐다. 안희정이 날아가고 박원순이 남았다는 말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지사는 “회자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개인사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 지사는 “국감은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되는지 보는 곳이다. 과거 사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는 국감과 상관이 없다. 왕조시대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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