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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케이블카, 환경훼손 논란 속 '3번째 도전'

등록 2015.04.30 08:43:35수정 2016.12.28 14: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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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지난 3월13일 설악산에서 찍힌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 2015.04.30. (사진=녹색연합 제공)  photo@newsis.com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지난 3월13일 설악산에서 찍힌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 2015.04.30. (사진=녹색연합 제공)  [email protected]

강원도 "케이블카 예정지는 산양 이동경로" 환경단체 "근거 없다… 산양 서식지" 주장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강원도가 두 차례 부결됐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하면서 환경단체가 생태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강원도가 주장한 산양의 이동경로라는 주장에 대해 생태학적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산양을 비롯한 보호종들의 서식지라고 반박했다.

 30일 녹색연합은 강원도가 사업구간에 대해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산양의 서식지가 아닌 이동경로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황인철 팀장은 "생태학적으로 서식지나 이동경로를 구분하는 기준 자체가 없다"며 "녹색연합 자체 조사 결과 양양군 조사결과와 다르게 훨씬 많은 지점에서 최근까지도 산양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식지는 흔적을 중심으로 주변 면적을 기준으로 정해진다"며 "이동경로라고 주장하는 것은 학술적 근거 없는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설악산 일대는 DMZ, 울진삼척지역과 함께 남한에 3곳만 남은 산양 집단 서식지다.

 강원도와 양양군이 추진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멸종위기종인 산양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생태계 보호 등의 이유로 이미 2차례 환경부로부터 부결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1차로 오색~대청봉 인근 구간을 신청했지만 상부지역과 지주가 환경 보전가치가 높은 아고산 식생대에 위치하고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강원도는 29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양양군 설악산 오색리 하부정류장에서 해발 1480m 높이의 끝청 하단 상부 정류장까지 총 3.5㎞의 구간에 이르는 설악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환경부에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신청서를 통해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사진은 오색케이블카 노선도. 2015.04.29. (사진=강원도청 제공)  photo@newsis.com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강원도는 29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양양군 설악산 오색리 하부정류장에서 해발 1480m 높이의 끝청 하단 상부 정류장까지 총 3.5㎞의 구간에 이르는 설악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환경부에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신청서를 통해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사진은 오색케이블카 노선도. 2015.04.29. (사진=강원도청 제공)  [email protected]

 이어 오색~관모능선으로 코스를 변경해 2013년 2차 신청에 나섰지만 멸종 위기종 산양 서식지로서 보호 필요성과 오색지구의 친환경 교통여건 미흡 등으로 또 다시 통과하지 못했다.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아고산식생대, 백두대간 마루금 보호구역을 피한 오색~끝청 구간으로 3차 노선을 최종 노선으로 선정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특히 산양의 출현빈도가 낮아(무인카메라 1회, 배설물 3회) 주요서식지가 아닌 이동경로라는 설명이다.

 아고산 식생대(subalpine zone)는 온대산악지역 해발 1500~2500m에 분포한 식물의 수직분포대로 고산대와 저산대의 사이에 있어 저온 건조해 침엽수가 많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한국의 아고산 침엽수군락은 생물다양성 핵심공간(biopersity hotspots)으로 분포가 제한되어 있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심각하게 받을 수 있으며 생태특성 유지와 회복을 위한 보호, 연구가 시급한 지역이다.

 황 팀장은 "설악산 국립공원이 자연보전지구로 지정된 것은 산양과 같은 멸종 위기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기본적으로 이들을 지켜 후세에 물려주자는 것"이라며 "이들은 모두 생태계 안에서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선 하나 긋고 서식지나 보호구역을 피했으니 괜찮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생태 훼손 논란에 도는 공사 시작과 동시에 생태변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야생동·식물의 행동과 서식지에 미치는 생태 영향을 비롯한 환경 변화를 8년간 조사·분석할 계획을 밝혔다.  

 또 설악산의 환경훼손 복구·복원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운영수익의 15%를 환경관리기금과 야생동물보호기금으로 적립하겠다는 계획을 내 놓았다.

 하지만 녹색연합은 "환경부는 본연의 위치를 잊지 말고 두 차례나 부결된 설악산 케이블카 계획을 결코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며 이번 사업에 대한 철저한 자체조사와 함께 설악산 자연환경의 보존 필요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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