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쓰레기 무단투기 만연 '오물·악취 몸살'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 더미
주택가가 많은 지역에서는 일몰 후 전봇대 옆이나 돌담 등이 쓰레기 투기지역으로 변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춘천시 동면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집밖을 나오려면 쓰레기 더미에서 나는 악취를 맡아야 해 곤욕"이라며 "근처에 방범카메라가 있지만 단속은 되지 않고 한두 명 버리기 시작하니 아예 동네 쓰레기 집하장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춘천시 온의동에 사는 정모(75·여)씨도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닌데도 기둥만 보이면 쓰레기를 쌓아놓는다"며 "대부분 이 동네 사는 주민들이 버리는 것이겠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 2015년 무단투기 쓰레기 미수거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강경대응에 나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무단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 서면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박모(49)씨는 "3년 전쯤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종량제 봉투에 담기지 않으면 수거를 하지 않았다"며 "그 이후로 종량제 봉투 사용이나 분리수거 등에서는 시민 의식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님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여전히 문제"라며 "일단 쓰레기를 내놓으면 악취나 미관상 좋지 않아 민원이 들어와 수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이라고 밝혔다.
춘천시는 "불법쓰레기 상습투기지역 단속을 강화하고 집하장 지킴이 순찰을 통해 쓰레기 분리배출 계도를 할 것"이라며 "청소차 수거 후 주기적인 물청소로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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