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윤준병, 당대표 선거 '중립' 위반(?)… 고창 "윤의원이 배신했다"

등록 2021.06.02 16:44:42수정 2021.06.04 09:24: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읍 전국대의원들에 홍영표(고창) 아닌 "우원식 지지해라" 메시지

고창 "정읍만큼 졌다" 후폭풍 '예측불허'… 홍영표 "35표차였다"

전북 고창군의회 최인규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 고창군의회 최인규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5월 당대표 선출과정에서 전북 정읍고창지역위원회 위원장인 윤준병 의원이 당헌당규 상 중립 의무를 위반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후보로 나섰던 고창출신 홍영표 의원의 근소 차 낙선을 두고 홍 의원 고향을 지역구로 맡고 있는 윤 의원이 고창을 배신했다며 지역사회가 들끓는 상황이다.

2일 고창군의회 최인규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의전서열 6위인 여당 대표에 고창출신 홍영표 의원이 도전했다가 근소차로 실패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 과정에서 "고창이 정읍의 2중대로 전락한 현실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의장은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장인 윤준병 의원이 당헌당규의 중립의무를 위반해 가며 타 후보를 지지토록 유도한 정황이 나왔다면서 그 근거로 2개의 민주당 정읍조직 내 단체 채팅망 메시지를 공개했다.

2개의 메시지 중 하나는 윤 의원이 채용한 국회직 비서 A씨가 정읍조직 내 국장단 채팅망에 공지형식을 빌어 투표독려와 함께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우원식 후보를 선택하도록 유도했다는 내용이다. 또 하나의 메시지는 정읍시의회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B의원이 원내대표라는 직함을 걸고 같은 내용으로 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우원식 후보를 선택할 것을 적시한 메시지다. 비서 A씨가 메시지를 보낸 지역조직 국장들 상당수가 당대표 선출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갖는 전국대의원이며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 역시 당연직 전국대의원들이다.

실제 원내대표의 메시지를 받은 정읍시의회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원내대표로부터 온 이 메시지는 당론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의원은 이 메시지를 송영길 당시 후보에게 보내 송영길 후보 측에서 이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최인규 의장은 "윤준병 의원 측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호소하지만 않았더라도 역전이 가능할 수 있는 표차였다"고 했다. 덧붙여 "고창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개인적 인연으로 지역 출신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군민의 열의를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준병 의원실 보좌관은 "비서 A씨와 원내대표 B의원의 메시지는 개인적인 정치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당규에서도 중립의무의 대상자를 선거관리위원장 및 위원, 중앙당 또는 시도당 사무직당직자로 한정하고 있어 두사람은 중립의무의 대상자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5월2일 전당대회 전 정읍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소속 시의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사진 = 고창군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5월2일 전당대회 전 정읍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소속 시의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사진 = 고창군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관련된 당규규정을 살펴보면 언급된 대상자에 더해 '기타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라는 명시가 포함돼 있고 해명대로라면 크기의 문제일 뿐 직전 당대표 측 또는 국회 원내대표의 특정후보 지지 및 호소 역시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어 해석을 두고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규 의장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거나 호소할 수 있는 대상자는 당규를 근거해 지극히 상식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존중받아야 할 것이 바로 투표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준병 의원의 정읍사무소에서 발생한 이번 특정후보 지지메시지 사건의 후폭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날 홍영표 의원이 고향인 고창과 정읍을 방문해 당직자들을 만났다.

고창사무소를 방문한 홍영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송영길 대표에게 밀려 낙선한 표차가 '35표차'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 정읍지역 전국대의원은 윤준병 의원을 빼고 시장, 시도의원, 일반당직자 등 37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