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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못 펴는 에어부산…직원 줄 퇴사 왜?

등록 2023.07.10 16:07:09수정 2023.07.10 19: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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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 1400여 명에서 1200여 명대로

추가 항공기 도입 축소·운수권 배분 불이익

시만단체·학계, “주주인 부산시가 지원해야” 촉구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부산 본사 사옥. (사진=에어부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부산 본사 사옥. (사진=에어부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국내 항공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그렇지 못하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문제로 발목이 잡힌채 제대로 된 투자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200여 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등 인재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부산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약 1400명이었던 전체 직원이 현재는 1200여 명대로 줄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다. 산업은행 채권단 산하에 있는 만큼 신규 채용이나 임금 인상에 산업은행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신규 채용의 경우 안전 문제가 걸려 있는 정비직군이나 캐빈승무원만 진행한다. 일반직 직원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한시적으로 캐빈승무원의 직군 전환을 추진한 바 있다. 캐빈승무원을 대상으로 일반직 직군으로 전환해 부족한 인원을 채웠다.

에어부산, 임금인상 여지 안보여…이참에 부산 떠나자

제주항공은 지난 1월 운항, 객실, 정비, 일반직 직원 임금을 10%씩 인상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월 전 직원 임금 12%를, 진에어도 임금 총액 10% 인상을 제시하고 연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성과급도 기존 100%에서 200%로 상향했다.

에어부산을 퇴사하는 직원들은 다른 LCC로 이직도 하지만, 아예 직종을 바꿔 수도권 지역 일반 기업으로 재취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산 간판 기업인 에어부산이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91% 지분 가진 부산시도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부산시 입장에서 세금을 투입해 민간기업을 돕는다고 한다면 시민들의 공감이 필요한 부분이고 시의회 문턱도 넘어야 한다"며 "지금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통합 과정에 있는 상황이고, 통합에 대한 결론이 나와야 다음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후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사장은 "부산시가 에어부산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부산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가 청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부산의 대표 기업의 인력 유출도 막지 못한다면 어떻게 청년을 위한 도시가 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신규 투자와 운수권 배분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에어부산의 항공기 기단은 지난 2020년 에어버스사 A320 시리즈 항공기를 26대까지 확보했지만, 현재는 21대로 줄었다.

운수권 배분은 에어부산이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는 김해국제공항발 노선에서도 신규 운수권을 받지 못했다. 지난 4월 몽골 노선 배분에서 부산-울란바토르 운수권은 에어부산 대신 제주항공(주 3회)에게 돌아갔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K는 운수권을 받았다.

김재원 신라대 항공대학장은 "에어부산이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는 물론, 앞으로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에어부산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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