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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노동자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려…사고위험 높아

등록 2018.10.06 2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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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만 최근 5년간 업무로 인해 다친 집배원 71명…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아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6일 경남 양산우체국을 찾아 집배원과 함께 우편물을 배달하고있다. 2018.07.06.(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6일 경남 양산우체국을 찾아 집배원과 함께 우편물을 배달하고있다. 2018.07.06.(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지난 8월 30일 경남 거창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경남에서만 최근 5년간 업무로 인해 다친 집배원이 71명에 달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상직(자유한국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 안전사고로 전국에서 집배원 9명이 숨지고 421명이 크게 다치는 등 모두 1421명이 크고 작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중상은 경기·인천지역이 가장 많아 118명(순직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남용진 전국집배노동조합 창원우체국지부장은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원인은 '과다한 업무'가 가장 큰 원인이다"며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인정이 되지 않는 분위기이고 인력 부족으로 늘 시간에 쫒기며 일을 해야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짐을 싣고 운전을 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조만간 토요택배를 비정규직 위탁배달원에게 맡긴다는 내부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남 지부장은 "악순환이다.고용형태에 따라 토요일에 쉬는 사람, 토요일에 일하는 사람, 이건 아닌 거 같다. 택배업은 40~50대 남자들이 많다. 자영업을 하다가 유턴한 분들로 이들은 장시간 중노동에 내몰리는 게 현실이다. 집배노조 입장에서는 같이 쉬든지, 같이 일하든지 하자는 거다"며 '토요택배 완전폐지'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마산창원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이 경남·부산지역 우체국 13곳을 대상으로 한 '집배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에 따르면 일 평균 16.4시간, 일주일 평균 57.1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추석 등 특별 수송기에는 72.1시간까지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1월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초과근무실적 전수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서울청, 강원청을 제외한 전국 7개 지방우정청이 총 4452명에 대해 초과근로수당 12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경남·부산·울산지역을 관할하는 부산지방우정청은 집배노동자 1834명에 대해 6억 6612만원(10만 5657시간)을 미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올해까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일 계획이고 지난 5월 전국우정노동조합과 토요일 노동 폐지를 합의해 단계적으로 2019년 7월 1일부터 토요일 배달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토요일 배달물량을 민간에 위탁한다는 입장이어서 집배노조로부터 "가장 열악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꼼수일 뿐"이라며 "정규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반발에 둘러싸여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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