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한시파업 첫 날 시민들 '시큰둥' 반응…"안팎으로 어수선한데…"
대전역 11일 오전 한산한 모습, 수송에 혼란은 없어
14일까지 한시 파업에 열차 감축운행 불가피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파업 첫날인 11일 오전 대전역의 모습은 차분하다. 열차 이용객들이 대전역 대합실에서 열리는 철도문화제를 체험하고 있다.2019.10.11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대전역서 만난 철도이용객들은 철도파업에 대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곳 대합실서 KTX 시간을 확인하던 승객 A씨(33)는 "철도를 이용하지만 철도파업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고 또다른 승객(61)은 "파업이 연례행사냐"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열차를 정기적으로 이용해 서울을 오간다는 회사원 B(54)씨는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속에 물류 산업에 해를 끼칠수 있는 철도파업은 자제돼야 한다"면서 "더 큰 밥그릇을 달라는 경고파업이 한시적으로 끈나길 바랄 뿐"이라고 촌평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에도 첫날 오전까지는 전국 역의 물류 이동과 시민수송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사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지난 7일부터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파업 종합수송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파업 첫날 오전까지는 특이 사항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송대책에 따라 코레일은 이용객이 많고 국민 민감도가 높은 출퇴근시간 수도권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열차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했다.
하지만 11일 오후부터는 감축운행이 불가피해 KTX도 저녁부터는 운행횟수가 줄어들어 평시대비 72.4%, 수도권전철도은 출근시간을 제외하고 평시 대비 88.1%가량만 운행될 예정이다.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11일 대전역의 모습. 열차 이용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2019.10.11 [email protected]
코레일 손병석 사장도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열여섯 차례에 걸쳐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종합비상수송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고 양해를 구한 뒤 "출근시간에는 열차 운행을 집중 편성해 수도권전철을 100%로 유지하고 화물열차는 수출입 물량 및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철도 노사는 2019년도 임금교섭을 지난 5월 22일부터 10일까지 모두 16회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에 철도노조는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한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8월 21일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한 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를 결정하면서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했다. 조정절차 중인 지난달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66.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철도노조의 4대 요구 사항은 ▲임금정상화, 공기업의 비정상적 임금체불 해소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철도안전 인력 확보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처우개선 합의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KTX-SRT 통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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