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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안전보다 수익 우선 현대아울렛…비판 확산

등록 2020.06.24 15:10:44수정 2020.06.24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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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연기 비용발생 우려 코로나 집단감염 불구 오픈 강행

방역수칙 준수 미흡…발바닥 스티커 없는 매장 다수 등

불법 주정차도, "현대, 사회적 책임 공생태도 보여줘야"

[대전=뉴시스] 24일 프리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대전=뉴시스] 24일 프리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이 대전시민의 안전보다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아울렛은 24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서 프리오픈을 했다. 오는 26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시스템을 점검하는 차원인데 사실상 개장과 같다. 개점 세리머니와 대규모 행사나 사은 이벤트만 하지 않을 뿐이다.

이날 비가 오는 좋지 않은 날씨 속에 평일이어서 전체적으로 매장이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식당가와 일부 매장엔 고객이 많았다. 지하주차장은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실외주차장은 만석이었다. 흥행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대전이 최근 수도권 이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점이 지자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는 점이다. 대전은 이날 오전 확진자 5명이 또나와 누적 확진자가 96명으로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식 개장후 주말에는 청주와 전주, 세종 등 인근도시 등에서 인파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불안감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인근엔 고속도로IC가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에 따라 유성구는 지난 19일 현대아울렛에 개점연기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현대의 계획을 막지 못했다. 현대는 280여개에 달하는 입점사의 피해우려를 내세웠지만, 개점연기에 따른 비용발생을 우려했기 때문이란게 지역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구는 내심 현대측 행태에 불쾌한 반응이다. 7월 5일 까지 진행중인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 기간까지만이라도 개점을 늦췄으면 모양새가 나을뻔 했는데 그정도도 협조를 못했느냐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적어도 안전문제와 관해선 지자체에 강력한 관리감독 권한이 주어져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전=뉴시스] 24일 프리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실내.

[대전=뉴시스] 24일 프리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실내.

구 관계자는 "대기업이 인허가를 다받고 예정된 날짜에 개점을 했으니 코로나19 뉴스든 행정기관 권고가 귀에 들어오겠느냐"며 비꼬면서도 "법령으로 개점연기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구는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현대가 신고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감시중이다. 현대는 매장 내 ‘7대 방역 수칙을 마련해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현대측은 출입구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입장하는 고객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대기 동선에 1m 간격 발바닥 스티커를 부착하고, 푸드홀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상당수 매장의 경우 고객 대기 동선에 발바닥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거나 불과 몇장 정도만 부착돼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장에 입장할 경우엔 사람간 접촉이 자연스레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당가의 경우엔 대부분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반찬 등 셀프서비스 구역의 식기와 집게 등은 수십명이 동시에 만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대전=뉴시스] 24일 프리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식당가.

[대전=뉴시스] 24일 프리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식당가.

한 식당을 이용한 둔산동에 사는 김(52) 모씨는 "정식오픈 전인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실내매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게 되면 불안해질 것 같고, 셀프서비스 식기와 집게를 여러사람이 만져서 꺼림직했다"고 말했다. 

아울렛 주변 길가에 대한 주차통제와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수백대의 차량이 불법주차됐다. 26일 정식개장과 함께 주말로 접어들면 상당한 혼잡이 예상된다.

시의 한 공무원은 "기업입장에서야 하루하루가 돈이겠지만 돈이 시민 안전이나 목숨과 거래될 수 있는 것이겠느냐"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수익에 앞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전시민과 어려움을 나누고 공생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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