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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신세계 주35시간 근무 전환…현대·롯데도 '수술 중'

등록 2018.04.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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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가장먼저 ‘9to 5제’ 본격 시행

현대백화점, 퇴근시간 30분 앞당겨

롯데백화점, 주 40시간 이상 근무시 초과근로수당 지급

【대구=뉴시스】이통원 기자 = 1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18.02.11.tong@newsis.com

【대구=뉴시스】이통원 기자 = 1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백화점 업계가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이 최대 52시간으로 줄어드는데다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최근 사회 분위기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은 모두 현행 하루 8~9시간 근무로 운영되는 근로시간에 대해 단축을 시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근로시간 단축 방침을 가장 먼저 내놓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 5제’가 본격 시행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후 5시20분 PC 셧 다운제를 적용하고 있다. 5시30분에는 사무실 전체를 소등한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연장근무를 하는 부서에는 강력한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특히 신세계는 임금 하락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해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대다수의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임금 하락 이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섣불리 시행하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세계그룹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단순히 회사 체류시간을 줄여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고, 반복되는 업무는 효율을 최적화해 노동생산성으로 높이고, 더 짧은 업무시간에도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주단위, 월단위로 정기적으로 만들었던 다량의 문서를 최소한의 영업 현황만 담은 수치나 표로 대체했다. 팀원들의 불필요한 자료 작성을 없애기 위해 사무실 결재판을 아예 없앤 부장급 간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전 3시간 혹은 오후 4시간씩 잡혀있던 회의시간이 1시간으로 대폭 감소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겨 초과근무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까지 백화점 전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7시30분 퇴근제도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점포 직원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8시간 근무 후 오후 7시30분에 퇴근한다.

 직원들이 퇴근한 후 오후 8시까지는 팀장 1명, 층별 1명 등 점포별로 약 10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한다. 현대백화점은 6월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7월1일부터 이 제도를 공식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점포 직원들은 오전 10시 출근해, 오후 8시 퇴근하는 9시간 근무체제다. 주 45시간 근무를 하면서, 주 40시간 이상에 대해서는 초과근로수당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신세계 주35시간 근무 전환…현대·롯데도 '수술 중'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근무형태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분위기와 추세에 맞춰 다양한 근로시간 운영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출퇴근 시간에 맞춰서 자동으로 컴퓨터가 켜지고 꺼지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관행적이고 불필요한 연장근로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근로시간 단축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백화점 본사의 경우 출근시간인 오전 9시보다 20분 빠른 오전  8시40분부터 컴퓨터가 켜진다. 퇴근시간의 경우에도 오후 6시30분 보다 20분 늦은 6시50분이 되면 컴퓨터가 자동 차단된다.

 또 매주 수요일, 금요일은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해 퇴근시간을 30분 앞당겨서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있다. 이날은 오후 6시20분에 컴퓨터가 꺼진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시간과 점포운영을 놓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직원 다수가 일찍 퇴근을 하면 안전관리 등 다른 문제가 나올 수도 있어 신중히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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