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중 하늘길 넓어졌지만…항공업계 "中 가격 공세 우려도"

등록 2019.05.02 20:24: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토부, 2일 국적 항공사 대상 운수권 배분

대형사 독점 깨졌지만 中항공사 공세 우려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인 1일부터 7일까지 총 142만6,03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2.02. park769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인 1일부터 7일까지 총 142만6,03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넓어진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횟수도 확대됐지만 중국 항공사의 위협 또한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적극 내세운 중국 항공사의 '물량 공세'로 한·중 하늘길에서 국내 항공사들이 도리어 열세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회 지난 3월15일 한-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증대한 운수권 주70회와 정부보유 운수권 주104회를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배분했다고 밝혔다.

인천~베이징 간 새로 증대된 운수권 주14회가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기존의 양대 대형항공사(FSC)와 신규로 제주항공·티웨이 등 두 개의 LCC에 배분됐으며, 인천~상하이 간 주7회는 이스타에 돌아갔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 따라 현재 독점 운항 중인 44개 노선 중 항공수요가 높은 인천~선양, 인천~난징 등 14개 노선에 LCC들이 주로 신규 취항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대체로 중국행 노선 운수권 확보가 주요 공항의 주요 노선 슬롯이 포화한 상황에서, 상당한 수요를 갖춘 새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그동안 대형항공사들이 독과점했던 한국과 중국 간 주요 노선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마냥 기뻐할 것이 아니라, 향후 중국 항공사의 공세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권' 공세에 나서 상대국 항공사를 '고사'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단 지적이다.

지난 2016년 중국 지방정부는 자국 항공사에 최소 86억위안(약 1조41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 타국 항공사의 노선 철수 및 매출 감소를 초래했다.

이 때문에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하와이안 항공은 결국 일부 중국 노선에서 철수한 바 있다. 케세이퍼시픽, 타이항공 등 아시아 주요 항공사도 실적이 급감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국 항공사는 보유 항공기 또한 소형기 위주여서, 국내 LCC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단 분석도 나온다. 중국민항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중국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 중 소형기의 비율은 87%, 중·대형기는 13%에 그쳤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은 국내에선 고속철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국제선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향후 한중 하늘길에서 중국 항공사의 덤핑운임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피해를 볼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