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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총성없는 전쟁'...이재용 '뉴 삼성', 미래 위해 AI에 승부 걸다

등록 2020.06.24 13: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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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이후 잇단 해외출장 통해 AI를 미래 성장동력 낙점

해외센터 설립·글로벌 석학 영입 이어가며 AI역량 확보 박차

"삼성전자, 후발주자에서 글로벌AI 시장 게임 체인저 될 것"

'AI, 총성없는 전쟁'...이재용 '뉴 삼성', 미래 위해 AI에 승부 걸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두고 세계 각국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유수의 IT 기업 수장들도 AI에 기업 미래가 달렸다고 보고 전담 연구소와 조직을 꾸려 투자와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츠(CB Insights)가 올해 1분기 전세계 AI업계의 투자 활동 등을 분석한 결과, 전세계 AI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약 84억달러(약 10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가 증가했다. 국가별 투자 규모는 미국(41%), 중국(10.5%), 영국(7.9%), 일본(5.5%) 순이다.

또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은올해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의 5대 IT기업들이 스타트업, 파트너사 등에 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북은 "코로나19 이후 다수의 기업들이 사업 축소, 비용 절감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 주요 IT 기업들은 오히려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업 성장의 기회로 적극 활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 IT 기업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AI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과 달리 한국은 뒤늦게 뛰어든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삼성전자가 AI에 혼신의 승부를 걸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중이다.

삼성은 지난 2018년 경영을 재개한 이재용 부회장이 AI에 힘을 실으면서 AI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면서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 연구 역할을 강화했다.

현재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 7개 지역의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서울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DB 2019.01.1

【서울=뉴시스】서울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DB 2019.01.1

삼성전자는 지난 1987년 미래 기초 연구와 핵심 원천기술 선행 개발을 위해 만든 종합기술원에서도 국내외에 AI 기지를 설립해 AI 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M&A로 1월에 미국 통신망 설계·최적화 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즈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AI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AI관련 글로벌 석학 등 경쟁기업들이 탐내는 핵심 인재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는 2018년 6월에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승현준(세바스찬 승) 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했다. 승 교수는 삼성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고, 다니엘 리 교수도 삼성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위구연 교수를 펠로우(Fellow)로 영입하기도 했다.

AI 연구 자문을 맡았던 승 교수는 이 부회장의 설득 끝에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직을 수락하며 한국을 포함,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시장에서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관련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수 년 전부터 이어왔다.

지난 2015년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비카리우스, 2016년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 2017년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 스타트업 이노틱스에 이어 국내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인 플런티를 인수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5년 마그네틱 결제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페이의 성공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해 삼성전자의 자체 AI플랫폼 '빅스비'를 만들었다"면서 "M&A를 통해 필요한 기술과 인재를 수혈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리콘밸리식 경영 스타일'이 드러났던 대목"고 말했다.

한편, AI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가 전체 산업의 명운이 걸린 분야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 53회 국무회의에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를 비전으로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AI를 통한 지능화 경제효과 최대 455조원 창출 ▲삶의 질 세계 10위를 위해 3대 분야의 9대 전략과 100대 실행과제를 발표했다.

정부는 AI가 이제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하고 있고 AI는 그 자체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인 동시에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가져오며, 이와 같은 변화의 속도와 폭은 앞으로 더욱 빨라지고 광범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경쟁국과 글로벌 IT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 큰 관심을 가지고 핵심 산업인 AI 기술에 일찌감치 투자를 진행했기에 삼성보다 상당 부분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하에 AI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글로벌 IT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술력이 좋은 스타트업 등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 핵심 인재 영입 통해 도약과 역전의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AI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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