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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 중

등록 2010.09.24 17:49:45수정 2017.01.11 15: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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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18세 보람이는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고 요리사가 되고 싶은 평범한 소녀다. 그러나 거울 앞에 선 모습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키 165㎝에 몸무게 120㎏로 또래 친구들 중에는 찾아보기 힘든 고도비만이다.

 보람이는 아이들의 놀림과 따돌림이 심하던 중학교 1학년 때 자살을 시도한 뒤 자퇴했다. 벌써 4년째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있다. 그 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점점 두려워졌고, 하루의 대부분을 화장실도 없는 4평 남직한 쪽방에서 보내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의 빠듯한 월급으로 매끼 푸짐한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살이 찌는 이유를 보람이는 모르겠다고 했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25일 밤 11시10분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편에서 값싸고 배부른 음식들에 노출된 저소득층의 비만실태와 비만과 소득의 상관관계를 알아본다. 몸의 양극화를 부르는 먹을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한다.

 올해 2분기 엥겔계수는 13.3%로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인데, 이로 인한 부담은 저소득층에게 훨씬 더 가중된다. 특히 채소, 과일류의 가격 급등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돈도, 요리할 시간도 부족한 탓에 고열량의 값싼 가공식품과 수입식품, 패스트푸드에 의지하게 됐다. 영양가는 없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자연히 살이 찌게 되고 건강상태는 나빠진다. 저소득층은 배달음식이나 조리가 쉬운 음식위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 칼로리가 높으면서 영양가는 떨어지는 음식들에 노출되기 쉽다. 부모의 이런 식사패턴은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 비만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높을수록 BMI가 낮고(날씬하고) 소득이 낮을수록 BMI지수가 높아지는(뚱뚱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어린이재단이 2007년 13세 이하 빈곤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빈곤아동의 비만율이 25.9%였다. 전체 소아 비만율이 10.9%인 것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조사대상 빈곤아동 중 고학년(18.5%)보다 저학년(43%)의 비만이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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