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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러 외국갔나? 별난음식 컬렉션 '여행자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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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8-18 07:11:00  |  수정 2016-12-28 0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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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여행자의 밥 (신예희 지음·이덴슬리벨 펴냄)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역시 국내에서는 맛볼 수 없는 낯설고 진기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자의 밥’의 저자 신예희(36)씨는 정반대였던 것 같다.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는 부제처럼 색다른 맛을 경험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난 듯하다.

 불가리아,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말레이시아, 벨리즈 등 4개국을 돌며 그 나라 절대다수 국민들이 즐기는 토속 메뉴들을 원 없이 맛봤다. 이 중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한국인에게는 먼 이방처럼 느껴지는 나라들이다. 벨리즈는 나라 이름 조차 생소하니 5대양 6대주의 어디에 붙어 있는지부터 알아내야 할 처지다.

 불가리아는 워낙 광고에 많이 거론되던 ‘요구르트’가 있다는 사실 정도를 알 뿐이고, 신장 위구르는 유목민 지역이니 ‘양고기’가 있을 거라고 추측할 따름이다. 그나마 잘 알려진 말레이시아도 동남아 국가 음식가운데 우리가 아는 것은 베트남의 ‘쌀국수’나 태국의 ‘뚬양꿍’ 정도니 아는 것이 현지 식문화에 관해서는 전무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무지 속에서 접한 ‘여행자의 밥’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신선함을 넘어 신기하기만 하다. 불가리아를 찾아 요구르트인 ‘키셀로 믈라코’ 외에도 ‘숍스카 샐러드’, ‘샤슬릭’(꼬치구이), ‘송아지 혓바닥 요리’, ‘돼지 간 요리’, ‘시레네’(하얀 치즈), 불가리아식 고기야채찌개인 ‘카바르나’, ‘쉬켐베 초르바’(내장탕), 과실주 ‘라키아’ 등 다른 음식도 있음을 소개한다.

 신장 위구르에 가서는 ‘양꼬치’부터 2년생 양으로 만든 ‘양 통구이’, ‘양 족발’, ‘양 순대’, ‘양 수육’, ‘양머리 해장국’, ‘양젖’, ‘쑤안나이’(양젖 발효유) 등 한국인의 눈으로 해석한 양고기 요리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물론 ‘낭’(빵), ‘라그멘’(밀가루 국수), ‘량 피싸’(묵 국수) 등 식사류도 있음을 알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부어지은 쌀밥인 ‘나시 레막’, 국수요리인 ‘락사’, 꼬치구이 ‘사테이’와 함께 ‘떼 따릭’(밀크 티 ‘코피’), ‘코피오’(커피+설탕), 달걀에 코코넛 밀크, 설탕을 넣어 끓여 만든 전통 크림 카야를 바른 토스트인 ‘카야 토스트’, 설탕과 마가린을 넣어 원두를 볶아 만든 ‘화이트 커피’ 등 영국 식민지 과정을 거치면서 영국 식문화가 현지화된 메뉴들도 전한다. 더불어 말레이시아 전통 식문화와 함께 중국, 인도에서 건너온 식문화도 둘러본다.

 벨리즈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에 자리한 나라로 198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쌀과 팥으로 만드는 주식인 ‘라이스 & 빈스’도 신기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양고추(1만 스코빌)을 능가하는 매운 맛을 자랑하는 ‘하바네로’(35만 스코빌 이상)와 하바네로로 만든 ‘마리 샤프 핫소스’에 관한 이야기가 구미를 당긴다.

 저자는 이미 여러 종류의 음식 관련 책을 낸 작가답게 읽으며 실실거릴 만큼 글도 맛깔나지만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다운 뛰어난 사진과 재미있는 일러스트로 글로 다 담을 수 없는 각 음식의 모습들과 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시장, 식당 등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줘서 더욱 만족스럽다.  

 이 책을 보면서 여름 휴가를 아직 쓰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동시에 ‘어느 나라를 가는 것이 좋을까’라는 또 다른 고민에 빠져들게 됐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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