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목들', "추리소설 '악마의 증명' 표절 아냐"

6월20일 한 출판사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에게 드라마 속에 등장한 ‘쌍둥이 에피소드’가 자신들의 출판물인 ‘악마의 증명’과 유사하다며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공문을 보냈다.
제작진은 한 차례 ‘쌍둥이 에피소드’가 출판사의 작품과 기획배경과 내용에서 전혀 관련이 없음을 밝히며 출판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쌍둥이가 살인 사건의 중심이 된다는 공통점 외에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해당 소설을 읽어 본 많은 사람이 이 드라마와 그 소설은 상관이 없음을 확인했고 이후 출판사는 ‘작가가 현재까지는 분쟁을 원치 않아 법적 조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제작진도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추리작가협회는 2주 전 SBS에 소속 작가 입장만을 반영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SBS는 26일 “단순히 협회에 소속됐다는 사실만으로 회원의 편을 들어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한국추리작가협회의 태도는 2년 넘게 드라마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의 창의성과 저작권을 무시하고 침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협조공문의 내용으로 볼 때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소속 작가의 ‘악마의 증명’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정확히 읽어 보고 판단해서 이러한 협조 공문을 보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작진은 소모전을 피하고자 극작가 박씨의 ‘쌍둥이 사건’ 에피소드를 준비, 기획하게 된 배경과 작가의 입장이 담긴 내용 전문을 함께 공개했다. 아울러 표절 시비 당시 제작진에서 출판사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하나씩 짚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내 목소리가 들려’의 모델이 된 사건은 1997년 4월3일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과 2011년 2월11일 ‘그것이 알고 싶다-사라진 약혼자’ 편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공동정범 중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빌렸고, 누가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라진 약혼자’ 편에서의 쌍둥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줄거리 자체도 드라마는 쌍둥이 두 명이 범행 현장에 등장해 누가 진범인지 확정할 수 없는 문제 상황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해 자백을 받는 것을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다면 소설은 쌍둥이 한 명이 범행 현장에 등장하고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범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법 제도를 통해 처벌을 모면하는 것이 전반부의 주된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상황 이외에 줄거리와 이용되는 법적 수단도 전혀 다르다”는 주장이다.
SBS는 “드라마의 작가는 해당 소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법정 드라마 집필을 구상했다. 2011년 이미 자문 변호사와 협의해 문제 되는 드라마 줄거리의 대강을 작성한 상태다”고 표절 시비에 대해 억울해했다.
또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만을 기초로 해 해당 출판사는 100년의 역사에 달하는 미국과 일본의 추리물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쌍둥이들을 소재로 한 추리, 스릴러물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고 덧붙였다.
박혜련 씨도 “드라마 4~6회에 걸쳐 나온 ‘쌍둥이 에피소드’는 이미 2011년에 자문변호사와 내용을 짜 놓은 것이다. 판사의 ‘악마의 증명’이라는 소설은 지난해 출간됐고 그 내용을 전혀 접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SBS는 “표절의혹을 공식적으로 하기에 앞서 ‘쌍둥이 에피소드’가 어떻게 기획되고 집필됐는지 드라마 작가와 제작진에게 한 번만이라도 진지하게 문의하고 사전 협의를 거쳤으면 서로에게 이런 식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충분히 상대방의 처지에서 고민하고 성찰해 합리적인 판단으로 행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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