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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비수기?' 높은 경쟁률 군대 여전히 힘들어]

등록 2015.05.31 11:15:12수정 2016.12.28 15: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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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12일 오후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에서 '2014 하반기 입영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장병들이 입영식을 갖고 있다. 2014.08.12.  hlpark@newsis.com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가기 싫은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입니다."

 충북의 한 국립대에 재학 중인 박정호(22)씨는 제대 후 몇 개월 쉬겠다는 각오로 지난달 육군을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올 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낙방이다.

 박씨처럼 제대 후 바로 복학이라는 연속성을 포기하고 시기에 상관없이 입대 신청하는 대학생이 늘지만, 군에 가기는 여전히 취업 문턱을 넘는 것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31일 충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에서 6442명을 뽑은 육군 현역병 모집에 충북에서는 1186명이 지원해 이 중 223명이 합격, 경쟁률 5.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병 역시 2.7대 1을 기록했고 공군 5.1대 1, 해군은 무려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에는 육군 경쟁률은 7.2대 1까지 올랐고, 해군 3.3대 1, 해병 3.2대 1, 공군 5.7대 1로 집계됐다.  

 3~5월은 입대 '비수기'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지원자가 크게 몰리면서 입대 경쟁이 치열하다.

 육군의 경우 충북에서 매달 평균 1500명씩 지원하지만, 고작 190명 정도만 군에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의 2015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3.93대 1)과 비교하면 입대 경쟁이 이보다 더 치열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할 정도다.  

 일반 현역병 대신 의무경찰로 눈치작전을 펼치지만, 오히려 경쟁률은 두 배 이상 높아 바늘구멍이나 마찬가지다.

 충북경찰청이 이달 의무 경찰 선발결과 26명 모집에 450명이 몰려 경쟁률 17.3대 1을 기록했다. 그나마 입대 시즌(12~1월, 8~9월)이 아니라서 경쟁률이 낮은 편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제대 후 휴식기 없이 바로 복학하려는 대학생들은 주로 방학 시기에 맞춰 입영을 신청하면서 12월과 1월, 8월과 9월은 초성수기로 경쟁률이 특히 높다.

 이 시기에 못하면 보통 1년가량 기다릴 수밖에 없어 최근에는 본인이 희망하는 시기와 상관없이 '입대만 하자'라는 식으로 지원이 이뤄지면서 이 같은 비수기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병무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기에 상관없이 매달 경쟁률이 높다. 지원자가 많은 시기를 피해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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