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창업 '시한폭탄']아슬아슬 창업, 자칫 '낭떠러지로'…'주의점은?'
매년 60만명이 창업을 결심한 뒤 창업 전선에 나서지만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3분의 1은 폐업을 결정한다. 창업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다.
공기업과 사기업을 막론하고 높은 구조조정으로 은퇴시기는 앞당겨 지는 반면,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들 중 70%는 고정적인 수입 만들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창업 이후 2년 뒤의 생존율은 절반 이하인 47.3%에 불과하다. 3년이 경과되는 시점부터 창업자 생존율은 30%대로 낮아지고 5년 생존율은 29%로 뚝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투자비용만 준비한 뒤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 70%가 1년 이내에 투자금의 30~40% 정도만 남긴 채 폐업을 경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창업에 있어 주의해야 하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먼저 창업을 고려할 때 직면하게 되는 요소는 투자금이다. 초기 창업시 투자금으로 사용하는 돈은 적으면 적을 수록 좋다는 것이 '정석'이다.
자신의 명의로 건물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남의 건물에 들어가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가야 하는 월세도 부담인데 창업 초기 권리금 지불, 가게 운영을 위한 인건비·관리비, 전기세·수도요금·가스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까지 계산하면 초기 투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 때문에 창업 전문가들은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작은 가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투자비용이 높은 창업 아이템의 경우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고정비 지출은 높아져 가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창업 비용이 적은 아이템을 선택해 투자금을 빨리 회수한 뒤 재투자를 통한 영업 방식을 선택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지 아니면 새로운 아이템을 찾을 지 여부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검증된 사업 아이템과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인해 개인 창업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지는 않는다. 창업을 한 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겨 기대했던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 중인 창업자들은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을 판매했을 때 어느정도 이익을 올릴 수 있는지, 지속적인 원자재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지 여부 등을 파악한 뒤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 창업을 준비중인 창업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특별한 아이템 하나를 개발할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반짝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개인 창업을 준비할 때는 유행을 타지 않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경쟁이 치열한 업종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커피숍, 호프집, 빵집, 치킨집 창업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 레드오션에 속하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낮은 가격 전략만으로 창업 전선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박리다매를 사업 전략으로 택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 창업을 한 업주들은 사업주 스스로 중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창업몰 김진호 팀장은 "반짝 뜨는 창업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는 것보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민적인 입맛이 가장 대중적인 입맛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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