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생계형 창업 '시한폭탄']떠밀리는 가장들…'아슬아슬 창업' 늘었다

등록 2017.01.12 14:21:05수정 2017.01.12 14:26: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사진은 2012년 9월8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대학교에서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경기대학교 주최로 열린 '2012 경기 잡 페어'에서 정장을 입은 한 취업준비생이 계단에 앉아 어두운 표정을 짓는 모습. (사진 = 뉴시스DB).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실업자가 사상 첫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구조조정 등으로 직장에서 밀려나 '생계형 창업'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6000명(3.6%) 늘었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97만9000명에 달했으나 2008년에는 76만9000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3년 80만7000명을 시작으로 2014년 93만7000명, 2015년 97만6000명으로 증가했고 이번에 100만을 돌파했다.

 청년층 실업인구가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실업자는 43만5000명으로 역대 최고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9만8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도매 및 소매업(5만4000명), 제조업(5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38만6000명(3.1%), 임시근로자가 1만8000명(0.4%)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8만8000명(5.6%)이 줄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7000명이나 늘었다. 실업자수가 증가한 만큼 상대적으로 아슬아슬한 생계형 창업에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톤 트럭'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의 1t 트럭 포터는 사상 처음으로 월 1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포터를 1만214대 판매해 1987년 출시 이래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포터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8만6977대가 팔려나가며 사상 처음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삿짐, 택배, 식재료운반차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포터는 '서민의 발'이라고 불린다. 1t 트럭이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는 것은 퇴직자들의 소규모 창업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운업에 종사했던 A씨는 "갑자기 퇴사하게 됐는데 재취업이 힘들어 창업을 결심했다"며 "퇴직금과 집 담보대출 등으로 자영업을 할까 생각중인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 안 된 창업은 또다른 비극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실직한 상태에서 퇴직금과 집 담보 대출 등을 받아 벌인 사업이 실패할 경우 한 가정이 낭떠러지로 떠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 국세통계연보'에 의하면 2014~5년간 하루 평균 3000명 가량이 창업하고 2000여명이 사업을 접었다. 생존율이 30%에 불과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집, 커피점 등은 가뜩이나 밀집 사업군인데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 자체도 잘 되지 않는다"며 "자영업을 결심했다면 실제로 그 업종에서 일을 해보는 등 경험을 쌓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