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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매체박물관' 미리 가보니…우리나라 최초 컴퓨터 한자리

등록 2017.02.07 11:02:19수정 2017.02.07 11: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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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록매체박물관 전경. 2017.02.07.(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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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 13일 개관
전시·체험·교육…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밤꿈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식문화유산을 누리는 도서관 뿐 아니라 정보아카이브, 박물관 기능까지 종합하고 있다.

 중심에는 오는 13일 개관하는 '기록매체박물관'이 있다. '세상을 깨우는 힘, 기록 매체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 공간은 문화, 지식, 정보를 담고 있는 각종 기록 매체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다.

 개관 전 7일 오전 미리 둘러본 기록매체박물관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약 920㎡(278평) 규모로 전시공간과 체험, 교육 공간이 구성됐다.

 전시장 중앙에는 기록문화유산을 소재로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적 원동력을 디지털로 시각화한 '책 속의 얼굴'(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품) 조형물이 있다.

 가로 3m, 세로 2.7m(두상 사이즈 : 2.1m x 2.4m) 크기의 조형물은 인간의 머리와 책의 펼쳐짐을 접목한 금속 조형물 표면에 LED 소자를 부착한 입체 캔버스를 구현한다. 기록의 시간과 생각을 주제로 한 5개의 콘텐츠는 기록을 통한 생각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다.

 총 200여점을 보유한 기록매체박물관 전시공간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는 점토판부터 문자, 종이의 탄생까지 선사시대부터 기록 매체가 출현하고 발전하게 된 상황을 개괄적으로 조명한다.  

【서울=뉴시스】기록매체박물관 전경. 2017.02.07.(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기록매체박물관 전경. 2017.02.07.(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mail protected]

 2부 '기록 매체, 세상을 담다'는 문자와 그림묘사 기록방식을 넘어 사진, 영화, 녹음 등 과학의 발전으로 생겨난 기록 매체를 소개한다.  

 3부 '디지털 기억 시대, 컴퓨터와 전자 매체의 등장'은 한국 최초 컴퓨터부터 태블릿 PC까지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소개하고 디지털 매체의 취약점을 되짚어 본다.

 체험·교육 공간은 '옛날 인쇄술 체험', '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 '매체를 변환해드립니다' 등 세 가지 과정으로 구성된다.

 옛날 인쇄술 체험은 목판, 금속활자, 납활자, 등사기 같은 옛날 인쇄 도구를 이용해 시엽서 등을 직접 인쇄할 수 있다.

 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는 지금은 사라진 2벌씩 타자기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이다. 또 과거의 음반, 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등 현재 재생할 수 없는 매체를 디지털화를 통해 CD, DVD 등 현재 작동이 가능한 매체에 변환해 가져갈 수 있다. 

 기록매체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눈부신 기술로 유례없는 기억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컴퓨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이 가진 보존 취약성 극복을 위해 DNA 스토리지, 원자 메모리, 석영광학 저장 기술 등 미래 저장 매체도 개발되고 있다.

【서울=뉴시스】기록매체박물관 전경. 2017.02.07.(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기록매체박물관 전경. 2017.02.07.(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mail protected]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기계에게 생각하는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기록 매체가 만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며 "우리 모두가 꿈꾸는 풍요일 수도,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후 3시 열리는 개관식에는 박노철 연세대 교수, 조성준 전 중앙정보테크 사장 등 주요 기증자 10여명을 비롯해 신숙원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찬돈 법원도서관장 등이 참석한다.

 다음은 기록매체박물 전시물 주요 목록

 ▲반구대 암각화(복각품)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 63종을 비롯해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307점 이상의 그림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세계 암각화 가운데 북방 긴수염고래, 혹등고래, 범고래 등 가장 많은 종류의 고래그림이 포함돼 당시의 새나 동물의 형상, 자연의 모습 등 알 수 있음.  

 ▲무구정광대다리니경(영인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영인본)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의 목판인쇄술을 알 수 있는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리니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로 인쇄된 '직지' 전시함

 ▲한성순보 : 통리아문(統理衙門) 박문국(博文局)에서 활판기를 사용해 인쇄된 근대 최초 신문인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이다. 1883년 근대식 인쇄 방식을 도입한 신문으로 인간이 사는 땅덩이가 평평한 것이 아니라 둥글다는 것이야말로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새로운 지식이라 생각하고, 창간호에는 세계 지도를 실었다.

 ▲스테레오 사진과 뷰어 : 1900년대 미구 키스톤사에서 제작한 스테레오뷰 사진과 뷰어는 2장의 사진을 사용해 입체감 있는 시각상을 형성하는 장치로 오늘날 3D와 유사한 입체 사진이다.

【서울=뉴시스】'기록매체박물관' 연대별 컴퓨터. 2017.02.07.(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기록매체박물관' 연대별 컴퓨터. 2017.02.07.(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mail protected]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 1934년 금강키네마사가 제작한 흑백 무성영화로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 청춘의 애정과 갈등을 그리고 있으며, 1938년 최초의 조선일보 영화제 '무성 영화 베스트 10'으로 선정된 영화다. (한국영상자료원 협조)  

 ▲한국 음악이 담긴 최초의 음반 '아리랑' 등 : 우리 민족 최초의 녹음 기록은 1998년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가"1896년 미국의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Alice Fletcher)가 워싱턴에서 3명의 조선인 소리를 처음 담았다"라고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음반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SE-8001 :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이용태 박사가 직원 7명과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삼보컴퓨터를 설립하고, 1981년 청계천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최초의 국산 개인용 컴퓨터인 SE-8001을 개발했다. SE-8001은 외국의 개인용 컴퓨터를 들여와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법을 동원해 본체와 안테나, 채널까지 달린 텔레비전 수상기를 모니터 대용으로 합체한 컴퓨터이다. 주로 기업의 회계 관리용으로 사용됐으며, 일부가 캐나다로 수출되기도 했다. 대량으로 생산되거나 판매되지는 않았다.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Altair8800 : 미국 MITS사가 1974년 개발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조립식 개인용 컴퓨터인 Altair8800은 구매자가 부품을 직접 조립해 사용했다. 소프트웨어 없이 스위치로 값을 입력하면 램프의 깜빡임으로 결과 값이 전달됐다. 빌 게이츠와 폴 앨이 만든 MS-베이식이 최초로 적용된 제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 컴퓨터, 삼보컴퓨터 SE-8001 : TV수상기를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한 우리나라 최초 PC로 1980년 삼보엔지니어링(이용태사장)을 설립하고, 1981년 1월 SE-8001을 발표했다. 이것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품화된 개인용컴퓨터(PC)이다. PC(Personal Computer)는 IBM이 발표한 'IBM PC'라는 고유상표명에서 비롯한 단어다. 하나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여러개의 단말기가 공유하는 형태의 이전 컴퓨터와 비교해, 하나의 CPU를 한 개의 단말기로 사용하는 컴퓨터를 전시한다.

 ▲최대 H/D, 최소 H/D (연세대학교 기증) : 세계 초대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 Gulliver HDD(Hard Disk Drive)로 IBM에서 최초로 상품화한 1세대 대형 컴퓨터용(Mainframe) HDD로 14인치 플래터 1장, 4개의 헤드로 구성해20MB 용량이다. 세계 최소형 하디디스크드라이브 Microdrive HDD로 IBM에서 개발한 1인치 HDD CF typeⅡ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64K D RAM 반도체(삼성전자) : 1983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한 상용화된 반도체로 손톱만한 크기의 칩 속에 6만4000개의 트랜지스터 등 15만개의 소자를 800만개의 선으로 연결해 8000자의 글자를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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