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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주거사다리'…월세 전전하는 청년층, 주거빈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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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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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가구 주거 빈곤률 20.3%…노인가구 약 2배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청년 가구의 주거 안정성이 노인 가구나 아동 가구에 비해 훨씬 더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고성장 시대 청년이 전월세 임차로 시작해 중년과 노년을 지나면서 자가 주택을 마련하는, 이른바 '주거 사다리'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빈곤 해소를 위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방안'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 20~35세 청년가구의 주거 빈곤률은 20.3%로 65세 이상 노인가구(11.2%)의 약 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거 빈곤률은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 30%를 넘는 가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또 가구주의 연령이 35~65세 미만이면서 가구에 아동이 있는 아동가구(6.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청년가구의 주거 빈곤이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청년층은 주거 안정성이 낮은 월세 형태로 거주하는 가구가 많았다.

 청년가구 중 월세 비율은 37.4%로, 전세 비율은 30.4%보다 높다. 특히 주거빈곤가구 중 청년가구의 월세 비율은 66.0%로, 노인가구(31.2%)나 아동가구(43.9%)에 비해 더 높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의 전체 가구의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42.4%에서 14.4%까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청년가구에 한정하면 1995년 51.4%에서 2005년 16.6%까지는 서울의 전체 가구와 비슷하게 감소하다가 2010년에는 오히려 18.5%로 증가했다.

 한 주택에 거주하는 기간도 청년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짧다.

 지난 2010년 기준 거주 기간이 1년 미만인 비율은 25~29세가 48.6%로, 30~34세(36.5%) 대비 높았고 1~3년 거주하는 가구 비율은 각각 34.6%, 37.3%로 조사됐다.

 이는 청년가구 전체 70% 이상이 한 집에 3년 이하로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청년층의 거주 이동이 더 나은 주택으로의 이동이나 이직 등의 영향일 수 있으나, 다른 세대와 비교할 때 주거가 불안정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청년층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가구 유형별 빈곤한 청년가구주가구와 빈곤하지 않은 청년가구주가구의 임대료 비율은 각각 18.54%와 36.19%로 약 2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다수의 청년들이 주거 자립의 어려움을 경험하지만 부모의 '자산 사다리'를 얻은 청년층의 삶은 또 다르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층 672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가구는 64.9%(436명)이고, 이들 중 494%(214명)은  부모가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경우는 80.7%가 부모가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었으며, 상용 근로자와 임시·일용 직근로자도 각각 29.8%, 35.0%는 부모가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진 보사연 연구위원은 "청년 주거 빈곤층은 저축을 어렵게 하고 가구 부채를 유발하는 등 재정적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식료품비, 의료비, 교육비 등에 대한 지출도 제약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주거문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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