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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中, 상업용 글로벌 드론 시장 장악…가격·기술 '일취월장'

등록 2017.02.19 07: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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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中, 상업용 글로벌 드론 시장 장악…가격·기술 '일취월장'

"DJI 공세에 미국·프랑스 드론사 구조조정"
"농업·유통·물류 등 드론 기술 적용 활발"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중국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분야로 거론되는 드론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상업용 드론은 전세계 시장의 94%를 점유하고 있다. 

 19일 드론업계에 따르면 선전의 우수한 인프라, 대규모 내수시장, 정부의 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세계 1위의 상업용 드론 제조사로 성장한 DJI가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의 최대 85%를 점유한 중국 최대 드론업체 DJI는 지난해 3월 장애물 감지 능력 등을 업그레이드한 '팬텀 4' 를 1399달러에 출시했다. 이어 팬텀 4를 업그레이드한 팬텀 4 프로를 같은 해 11월에 내놓고, 출시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기존 팬텀 4의 가격은 200달러 깎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DJI의 '팬텀 3 기본형'은 2015년 8월 출시 당시 799달러에서 이제는 그 절반인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DJI는 글로벌 민간 드론 시장의 최대 85%까지 장악했음에도 기술 개발과 가격 인하 공세가 여전히 거센 것이다.

 이에 따라 DJI의 공세에 글로벌 업체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 월가 온라인 금융지 마켓워치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드론 제조사 3D로보틱스(Robotics)는 지난해 9월에 직원 150명을 구조조정했다.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더 이상 하지 않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프랑스의 드론사 패럿(Parrot) SA는 지난 1월 현 드론팀 직원 840명을 3분의 1 수준인 290명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드론 제조사가 민간 드론 시장을 제패한 것이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명실상부 세계 1위 드론사인 DJI는 플라이트 컨트롤러와 드론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카메라를 일정한 기울기로 유지시키는 짐벌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설명했다. 또 드론 제작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올댓차이나] 中, 상업용 글로벌 드론 시장 장악…가격·기술 '일취월장'

 실제로 DJI의 민간용 드론 영역에서 공개된 특허출원 건수는 172건에 달한다. 2013년 8건, 2014년 21건, 2015년 89건로 특허출원 수는 급증하고 있다. 드론 비행은 물론 영상처리, 센서, 진동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유인' 드론을 개발한 곳도 중국 기업인 이항(Ehang)이다. 이항은 첫 제품으로 지난 2014년 스마트폰으로 출발·도착지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운항하는 드론 '고스트'를 내놓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조종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안전한 연결을 자체 개발한 신호증폭기인 'G-box'로 해결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항은 또 작년 1월 세계 최로로 저공 중·단거리 자율조정 유인 항공기인 '이항 184'를 공개하며 드론계의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대회'에서 이항 184를 전시, 오는 7월 이항 184를 통해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항 184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이항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최대 100kg까지 실을 수 있고, 최고 속도는 160km, 한번에 최대 30분 비행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드론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JI, 이항 외에도 물류와 농업 드론 개발에 주력하는 지페이(XAIRCRAFT), 중대형과 치안 감시 드론 제작에 중점을 둔 링두(Zero), 드론 6대 핵심기술을 확보한 이와터(易瓦特) 등 '드론의 메카'로 불리는 선전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에는 300여개의 드론 기업이 있다. 

 중국은 드론 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드론의 가장 큰 잠재 시장으로 꼽히는 농업 분야에서 드론은 농약·물 분사, 데이터 관리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매체 식스 톤(Sixth Tone)은 지난달 "드론이 중국의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며 "중국에 현재 농업용 드론 2300대가 사용되고 있지만 오는 2020년에는 드론 10만대와 조정사 40만명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에서 드론 물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사인 알리바바는 2015년 2월 베이징, 상하이 등 9개 대도시에서 최대 1kg 무게를 최대 10km 옮기는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다. 징둥은 작년 11월 중국 정부로부터 드론 배송 프로그램의 승인받아 올 상반기까지 중국 본토에서 드론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100개 이상 배달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는 "미국은 세계 최대 드론 소비시장으로 중국은 소비규모와 기술력에서 아직도 미국과 큰 격차가 있다"며 "드론 첨단기술영역에서 중국은 미국에 뒤처졌지만 일반 소비자용 드론의 연구개발, 생산, 수출에서는 미국을 압도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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