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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정말 3초일까?…'물고기는 알고 있다'

등록 2017.03.02 13: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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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알고있다,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멍청한 동물의 대명사. 표정도 없고 고통도 못 느끼며 눈물도 흘리지 않는 공감력 제로의 동물. 오래전 진화를 멈춘 미개하고 원시적인 동물. 흔히 이런 표현이 물고기에게 따라 붙는다. 물고기들은 과연 생각을 하는 것일까? 통증을 느끼는 것일까? 기억력은 정말 3초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과학자인 저자 조너선 밸컴은 그동안 몰라도 너무나 몰랐던 물고기의 흥미진진하고 내밀한 사생활을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한다.

 “물고기에게 ‘원시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지독한 편견의 소산이다. 이러한 편견은 ‘물속에 살던 생물들은 그들 중 일부가 육지로 기어 올라간 이후 진화를 멈췄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은 ‘진화는 쉬지 않고 계속된다’는 개념과 완전히 모순된다. 자연 선택은 시간만 주어지면 작동을 계속한다. 지금으로부터 4억3,000만 년 전 물고기 중 일부가 육지로 올라와 네발동물로 진화한 후에도 자연선택은 남아 있는 물고기들을 대상으로 솎아내기를 계속 진행해 점진적으로 세련화시켰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현존하는 모든 척추동물들의 뇌와 신체는 ‘원시적인 형질’과 ‘진보된 형질’의 모자이크다.” (p.31)

 책은 물고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간과 닮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물고기에 대한 인간의 편견을 완전히 깨트린다.

 "우리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온 시간을 1초라고 했을 때, 물고기는 4분이 넘게 지구에서 살아왔던 동물이다. 아울러 우리 인간에게 아직도 미지의 동물로 남아 있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 전 세계 바다 중 현재까지 탐사된 부분은 겨우 5%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도 미지의 생명체로 남아 있는 물고기에 대해 시선을 돌리고,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물고기의 도덕적 권리에 대해 다시 주장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양병찬 옮김, 380쪽, 2만원, 에이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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