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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中 사드보복', 他 사업장 확산…롯데마트, 절반 영업정지

등록 2017.03.08 16: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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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중국 주셴치아오점

중국 롯데마트 99개 매장 중 55곳 문닫아
롯데제과 韓美합작공장도 조만간 생산정지
롯데알미늄 공장, 中 당국 환경조사 이후 생산 차질說

【서울=뉴시스】김종민 박주연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결정 후 중국당국의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그룹의 다른 중국내 사업장들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현재 롯데는 중국 내에 마트 99개 외 슈퍼 13개 백화점 5 곳 등 120개 유통 계열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중국내 롯데마트 16곳이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현재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55곳으로 늘었다. 전체 롯데마트 중국내 매장수가 99곳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절반이상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셈이다.

 영업정지 매장은 화동법인 51개(장쑤성 41개, 안후이성 4개, 저장성 4개, 산둥성 2개)로 집중됐고, 동북법인 2개(랴오닝성 2개)과 화북법인 2개(허베이성 2개) 등이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등 다른 계열사에도 중국 당국의 보복 움직임은 감지된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롯데제과와 미국 허쉬사(社)가 합작해 설립한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에 대해 소방안전점검을 벌였고 지난 7일 소방안전시설 미흡으로 1개월 생산정지를 결정했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아직까지 중국당국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 내용을 통보받고 생산정지에 들어가게 된다.

 롯데제과 측 관계자는 "1개월 생산정지 결정이 이뤄진 것이 맞다"며 "중국당국으로부터 지적받은 소방안전시설 미흡 부분을 시정하고 정지기간이 끝난 후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첨/롯데제과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세계 최대 초콜릿 회사 미국 허쉬사와 롯데제과가 합작해 만든 초콜릿공장으로, 허쉬 키세스, 허쉬 바 등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판매되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도 수출된다. 매출은 연 800억원 규모다.

 설립 당시 허쉬가 51%, 롯데제과가 49%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앞서 롯데마트의 중국 내 매장 39곳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전체 중국 매장 99개 중 30% 이상으로, 롯데마트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 당국 측이 롯데 뿐만 아니라 롯데가 참여한 합작사에까지 보복의 손길을 뻗치면서 롯데그룹의 중국 협력사들도 불이익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에서 영업 중인 프랑스계 유통기업 까르푸가 한국산 제품을 납품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불이익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에서 제품 포장재, 플라스틱 용기 등을 생산하는 롯데알미늄 중국 법인 낙천포장(북경)유한공사(樂天包裝(北京)有限公司)도 생산 차질說이 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알미늄 중국 공장이 정상 가동 못하고 있고 곧 문을 닫을 처지"라며 "해외 공장이 중국과 인도에 있는데 이제 한 곳만 남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뉴시스가 중국 현지 공장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답만 들려왔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롯데알미늄 중국 법인에 중국 환경 당국이 찾아와 조사를 벌인 것은 맞다"면서도 "정식 조사가 아니라 몇몇 인력만 다녀갔고, 특별한 제재 조치는 아직 취해지지 않아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롯데 측은 "지난해 롯데알미늄 중국 법인에 대해 세무조사가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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