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안철수, '주무기' 경제·청년 행보에 주력

등록 2017.04.13 06:48: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을 주제로 강연을 위해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대 백주년 기념관에 입장하고 있다. 2017.04.12.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을 주제로 강연을 위해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대 백주년 기념관에 입장하고 있다. 2017.04.12. [email protected]

文에게 빼앗긴 '2012년 안철수 신드롬' 청년·창업자에게 구애

【서울=뉴시스】채윤태 남빛나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주무기인 경제와 청년 표심에 구애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경제 및 이익 단체들을 만나 자신의 일자리·중소 기업 공약 등을 강조한 데 이어 12일에는 대학생들을 만나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안 후보는 12일 동대문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청년' 강연에서 "실력이 돈이나 '빽'에 지는 불공정한 나라, 청년 희망 짓밟는 3대 비리, 입학비리, 병역비리, 취업비리 아닌가"라며 "아무리 실력 있으면 뭐하는가. 돈 있고 '빽' 있으면 다 특혜를 받는데. 그걸 뿌리 뽑아야 한다. 실력 있는 사람이 돈이나 빽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정해야 청년들이 미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말씀드렸던 입학비리 정유라, 병역비리 코너링으로 대표되는 사람, 그리고 취업비리"라며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 우리 미래가 없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공격하면서도 대학생들의 고충을 짚었다.

 그는 한편 "의혹이 있고 근거 없는 네거티브가 있다. 예를 들면 안철수 조폭 이런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기대된다. '안철수 조폭', '안철수 신천지', '안철수 딸'"이라며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를 언급해 '셀프디스'를 하며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11일에는 중소기업 단체 및 각종 이익단체들과 정책협약식을 갖는 등 경제 행보를 보였다. 자신이 직접 벤처 기업을 운영해 성공시킨 사례를 강조하며 동질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차기 정부 중소기업 정책 관련 강연'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과 관련, "우리나라 공정거래위는 경제 부처로 시작해 오른팔 역할을 했다. 세종으로 경제 부처를 옮길 때 아무 생각 없이 같이 갔다. 공정거래위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 결합 승인 권한뿐만 아니라 이미 어떤 기업이 독과점을 하고 있고 시장 폐해가 많으면 분할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뒤 학생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04.12.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뒤 학생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04.12. [email protected]

 그는 "그 대신 공정거래위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투명성 강화다"라며 "모든 회의록을 다 공개해야 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정했는지 샅샅이 원본을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그러면 전관예우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들마다 경제 성장과 일자리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저는 언론에서 모두경제 정책이 모두 같다, 성장 이야기를 안 한다고 하는데, 차이가 있는데 언론이 못 짚어주신 것"이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어떤 후보는 경제 일자리 주체는 정부와 정치라고 주장한다. 저는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일본을 보라. 역사상 가장 많은 재정을 쏟았지만 경제를 못 살렸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서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대형 단설유치원은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대형인 유치원을 말한다. 대형 단설유치원 설립을 자제하겠다는 의미는 기존 유치원의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유치원 무상교육, 학제 개편안 등 공약을 소개하면서 "유치원이 필요로 하는 교직원 인건비, 보조교사 지원, 교육과정 운영지원 등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아교육기관 교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명확히 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방과 후 활동반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토크콘서트'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그리고 자영업자 보호에 앞장서려고 한다"며 "임대차보호제도 강화하고, 가맹사업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하고, 유통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 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공약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자람빌딩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안철수(왼쪽 세번째)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오호석(왼쪽 두번째) 총회장과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제태 유권자시민연맹 상임의장 오 총회장, 안 후보,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2017.04.1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자람빌딩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안철수(왼쪽 세번째)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오호석(왼쪽 두번째) 총회장과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제태 유권자시민연맹 상임의장 오 총회장, 안 후보,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2017.04.11.  [email protected]

 그는 또 "자영업자 영업 촉진을 위해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수수료 걱정 없는 IC카드 활성화, 그리고 창업 전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밖에도 마포구 경찰공제회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협약식'에도 참석했다.

 안 후보는 1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회사를 하면서도 젊은 직원들과 항상 같이 일했고 대학 교수를 하면서도 20대 제자들과 소통을 하고 청춘콘서트를 하고 정치권에 들어오기 5년 전까지도 그렇게 살았다. 사람이 바뀌겠나"라며 청년과의 소통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제 가정생활도 30년 간 맞벌이 부부 생활을 했기 땜에 지금 젊은 층의 삶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젊은이들의 문화나 마인드에 누구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다. 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인데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정치는 항상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극복하고 제대로 된 모습을 알리는 게 중요한 때라고 본다"고 청년층에 대한 구애에 주력할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의 최근 행보는 격해진 문재인 후보와의 '의혹 공방'에 직접 대응하기 보다,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2012년 대선 행보 당시 '안철수 신드롬'을 이끌었던 청년층과 벤처·중소기업 종사자들의 표심을 최근 문 후보에게 빼앗겨, 이를 되찾아 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