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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토론 하자더니…", 막상 토론회서는 文 '선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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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14 18: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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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17.04.13.  photo@newsis.com
文-安, '적폐세력' 놓고 치열한 공방
 문재인 역공에 오히려 홍준표 머뭇
 안철수, 다소 긴장된 모습 보여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각 정당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 열린 토론회에서 5당 후보 간 명암이 엇갈렸다. 물론 각 당은 자당의 후보가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토론회 전체를 복기해보면 아무래도 후보간 득실은 어느정도 구분이 된다.

 먼저 다른 후보들은 그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맞짱토론'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적잖은 사람들은 문 후보가 TV토론회가 열리면 수세에 몰리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내놓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문 후보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간 다른 후보를 상대로 한 강한 이슈 제기로 주목을 받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0분만에 문 후보를 제압할 수 있다"고 공언했으나 정작 전날 토론회에서는 문 후보의 역공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문 후보와의 맞장토론 등을 주장했으나 토론회에서 별반 큰 소득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TV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사전 기대치에 좌우되는 경향이 많다. 즉 이 사람은 잘 못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 외로 잘했거나, 저 사람은 잘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별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경우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당연히 이번 토론회에서 전자는 문 후보에 해당된다. 대체로 문 후보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문 후보와 안 후보, 홍 후보 등은 전날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주최한 '2017 국민의선택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적폐세력 규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제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이 무슨 죄냐"며 "국정농단 적폐세력이 어딘가. 구(舊)여권 정당이 적폐세력 아닌가. 그쪽을 국민이라고 하지 말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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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17.04.13.  photo@newsis.com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저를 지지하는 사람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며 "문 후보 캠프 사람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문 후보랑 손잡으면 죄가 전부 다 사해지고 제가 지지를 받으면 적폐세력이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 말이야말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제 캠프에) 국정농단에 관여한 사람 누가 있나"라고 반격했다. 안 후보의 잇단 공격을 문 후보가 반격하며 방어한 셈이다.

 이렇게 토론회가 진행되자 여유를 찾은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웃는 모습을 보인 반면, 안 후보는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아무래도 문 후보는 5년전 대선에서 TV토론회를 경험했던 학습효과가 있는데다 지지율 1위 위치에서 방어에 나서고 있는 점이 다른 후보와 다른 듯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여타 후보들에 비해 정치 경력이 가장 짧은 점이 토론회에서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듯 했고, 홍 후보는 문 후보의 일격에 주춤한 뒤로는 그다지 큰 것 '한방'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나름대로 콘텐츠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긍정 평가가 많았다.  

 토론회가 끝난 뒤 각당의 분위기를 보면 이날 후보간 성적표를 가늠할 수도 있다. 먼저 문 후보 측은 고무된 분위기였다. 선거대책위원회 TV토론 본부에서는 '대박'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만 해도 문 후보를 토론에 내보내면 늘 불안했는데, 이제는 맥주 한 캔 까서 마시면서 볼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기대치에 못미쳤다고 보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콘텐츠는 제가 뭐라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후보가 지쳐있는 거 같아서 직접은 얘기 안 했지만, 관계자에게 좀 여유를 갖고 '초반부터 너무 일정을 타이트하게 하지 마라'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에둘러 아쉬움을 표현했다.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가 가장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문 후보에게 이른바 '되치기'를 당한 부분을 마음에 두는 듯 했다. 전날 토론에서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가 문 후보가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을 것인가"라고 되묻자 답변 없이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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