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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선관위, " 국민투표통과 확정"발표 ..봉인없는 투표지도 인정, 야당 반발

등록 2017.04.17 06: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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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터키) = AP/뉴시스】 = 터키의 앙카라 시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제 국민투표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94년만에 대통령 중심제로 전환한 이번 선거 결과는 찬성 51%대 반대 49%의 박빙의 표차로 나타났지만, 선관위가 직인없는 무효표까지 찬성표로 계산했다며 야당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앙카라(터키) = AP/뉴시스】 = 터키의 앙카라 시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제 국민투표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94년만에 대통령 중심제로 전환한 이번 선거 결과는 찬성 51%대 반대 49%의 박빙의 표차로 나타났지만,  선관위가 직인없는 무효표까지 찬성표로 계산했다며 야당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스탄불(터키)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터키의 선거관리위원장은 16일 실시된 대통령의 권한을 확장하는 국민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았다며  비공식적 집계를 근거로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 선언을 추인했다.

 16일(현지시간) 터키의 정치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개표가 99% 이뤄진 시점에서 찬성 51.3%, 반대 48.7%(개표율 98.2%)로 나타나 개헌안이 가결됐다고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사디 구벤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날 밤 11시 30분께 이를 확정 발표하자 야당은 즉시 반발했다. 공화인민당의 케말 클르치다르올루 총재는  선관위가 봉인이 되어 있지 않고 관인이 찍히지 않은 표까지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한 것은 경기 도중에 경기 규칙을 바꾸는 것과 같은 짓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전의 모든 선거에서는 관인이 찍혀있지 않은 투표지는 모두 무효표로 처리되었었다.

 클르치다르올루는 "선관위가  선거 개표 도중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위법이며 선거 결과에 그늘을 드리운 논란이 많은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벤위원장은 선관위 결정이 옳다며 "경기도중에 경기 규칙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에르도안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자신의 권한을 확장하는 국민투표에서 비공식 집계로 박빙의 승리가 이뤄지자 이례적으로 매우 겸손한 태도로 성명을 발표, "이번 국민투표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투표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투표소까지 나가서 자신의 의사를 밝혀준 모든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화해적인 어조는 오래 가지 않았다.

 몇 분 뒤 자신의 이스탄불 저택 앞에 모인 군중을 향해 연설하면서 에르도안은 자기에 대한 찬성표를 '축소시키려는'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헛수고'일 것이라면서 반대파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또 사형제 부활을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서  "그 문제도 다른 정치인들과 다시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며 또 다시 국민투표에 부쳐서라도 부활시키겠다"고  다짐하는 등 앞으로 험난한 정치일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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